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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인천, 대전까지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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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인천, 대전까지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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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어떻게 인천이 이 위치까지 왔는지…축구 참 모를 일이다.”

경기 전 김봉길 인천 감독의 한 마디에는 여러 감정이 녹아있었다. 한 때 유력한 강등 후보에서 이젠 캐스팅 보트를 쥔 ‘저승사자’가 됐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창단 이래 전무후무한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는 의지는 분명했다. 그와 동시에 하위권 팀들이 느낄 절박함에 대한 공감까지 서려 있었다. 난감한 처지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에 남준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16경기 무패(11승 5무)를 이어나가며 그룹B 선두(9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대전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승점은 43점(11승10무19패)으로 제자리를 지켰지만, 이날 전남(승점 44)이 상주에 기권승(2-0)을 거둔 탓에 13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강등권인 15위 강원(승점 40·골득실 -14)과의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승점 1점은 물론이고 골득실 1점조차 소중한 강등권 경쟁이다. 이런 가운데 거칠 것 없는 무패행진을 달리는 인천과의 맞대결 결과는 강등권 팀의 향방을 결정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강등권 네 팀과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11일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고, 이날은 대전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21일엔 14위 광주(승점 40·골득실 -9) 원정에 나서고, 다음달 1일 리그 최종전에선 강원 원정을 치른다.


강등권 팀 가운데 이제 기권승이 보장된 상주전이 남은 팀은 강원과 대전뿐이다. 아직 인천과 경기를 남겨둔 광주와 강원이 어떤 결과를 얻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앞으로 경기 일정이 빡빡한 탓에 설기현, 김남일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란 변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만약 두 팀이 전남과 대전과 달리 인천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강등 티켓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


문제는 인천도 내친김에 후반기를 무패로 마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초반만 해도 동기부여 등이 걱정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염려와 달리 이젠 운동장에 나서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위기관리 능력도 좋아져 웬만해선 쉽사리 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강등권 팀들의 저력에 대해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궁지에 몰리면 무서운 힘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다. 인천도 시즌 초반 한 때 12경기 연속 무승(7무5패)에 그치며 강등 후보 0순위로 꼽혔었다. 6월 23일 상주전(1-0 승)에서 징크스를 탈출하며 반전이 시작됐다. 자신감을 잃었던 선수들이 승리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덕분이었다. 강등권 팀들 역시 남은 기간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감독은 전날 광주가 성남에 거둔 4-3 대역전승도 예로 들었다. 광주는 원정에서 세 골을 먼저 내주고도 네 골을 내리 넣으며 승리를 따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프로에서 그런 경기를 본 적은 없다”라며 “역사상 첫 강등에서 벗어나려는 절박함이 만든 기적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인천을 상대하는 팀들이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강등권 팀들의 사정은 딱하지만 그렇다고 질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인천이 남은 광주와 강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저승사자’의 면모를 이어갈지가 K리그 역사상 첫 강등팀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된 셈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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