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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정권'의 비애...홀로 남은 MB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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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특검서 새누리당 외면...親李계도 소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현 정부는 에스피씨(SPC) 정권인 것 같다."


요즘 청와대 관계자들 입에서 자주 나오는 자조섞인 말이다. 현 이명박 정부가 마치 특수한 목적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졌다가 해산되는 SPC(Special Purpose Corporation)와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 창출ㆍ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모였들었던 사람들이 임기가 끝나가면서 흩어져 버렸고, 이로 인해 내곡동 특검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는 한탄이다.

실제 현재 이 대통령 옆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노 세력처럼 임기가 끝나도 함께 해 줄 정치인ㆍ결사체ㆍ지지 세력이 별로 없다.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겹치면서 일할 만한 능력있는 참모들도 상당수 자의반 타의반으로 제 갈길을 찾아 떠났다. 한때 100여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했던 친이계는 지난 4.27 총선을 전후로 사실상 해산됐다. 일부는 한때 정적이었던 '친박'으로 전향하거나 일부는 당에서 소외돼 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비서관이었던 조해진 의원이 15일 박근혜 캠프의 대변인에 임명된 게 '전향'의 최근 사례다. 심지어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같은 이도 있다. 친이계의 수장 격이었던 이재오 의원은 소외된 채 칩거하고 있다.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하던 둘째 형 이상득 전 의원은 지난 7월 측근 비리로 수감됐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 등 안국포럼 출신의 직계그룹 일부만 아직까지 이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같은 'SPC 정권'의 비애는 최근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을 수사했던 특검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사상 최초로 국회가 아닌 특정 정당 그것도 대통령의 가장 큰 정적인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위헌적' 특검법이 제정됐지만, 이 대통령의 친정 격인 새누리당에선 반대하는 시늉만 하다 말았다.


결국 특검은 현직 대통령의 일가족을 줄줄이 소환해 카메라 앞에 세웠다. 실패했지만 청와대를 사상 최초로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부인 김윤옥 여사, 아들 시형씨, 큰형 상은씨 등이 큰 수모를 당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레임덕과 'SPC정권'의 후폭풍이 뒤섞인 뒤숭숭한 국면을 뒤로하고 '외치'에 열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ㆍ태국 순방에 이어 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간 캄보디아ㆍ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나선다.


캄보디아에선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 UAE에선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1ㆍ2호기 착공식에 참석하는 한편 추가 원전 수주를 협의한다. 이 대통령은 12월 말 또는 1월에도 해외 순방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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