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엔씨 실적 발표 후 사흘간 8% 이상 더 떨어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3ㆍ4분기 어닝쇼크를 시현한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어닝쇼크로 인한 급락을 투자 기회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수했지만,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개인의 손실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일 어닝쇼크로 11% 이상 급락한 GS건설을 그날만 700억원(약 126만주) 이상 사들였다. 같은 날 63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의 매물을 다 받아낸 셈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3거래일간 주가는 8% 이상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13일 GS건설은 4만98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9일 이후 사흘간 8.3%나 하락한 수준이다. 11%나 급락한 상황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도 8%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은 이후 사흘 동안에도 총 55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물타기'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사흘간 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주가는 15일 장중 4만8300원가지 추가하락했다.
같은 날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를 두고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8일 12.91%나 급락한 엔씨소프트에 대해서 개인은 무려 851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역시 반등을 기대하며 각각 688억원, 16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낸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다 받아낸 결과다.
하지만 주가는 연일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3일 엔씨소프트는 16만9000원으로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7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고 15일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미 8일 종가로 산 투자자들도 8.9%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개인은 이후 사흘간 250억원 이상의 추가 매수로 '물타기'에 나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직접 탐방을 나갈 수 있는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에 비해 직접 기업을 살펴볼 기회가 없는 개인투자자들의 정보력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다시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만 주식을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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