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스웨덴이 두 경기 연속 네 골을 몰아치며 또 한 번 화려한 역전극을 선보였다. 이번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원맨쇼를 앞세워 안방에서 '숙적' 잉글랜드를 꺾었다.
스웨덴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스톡홀롬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즐라탄은 경기 종료 15분여를 남겨두고 세 골을 뽑아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특히 스웨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 강호를 상대로 네 골을 넣으며 '역전의 명수' 면모를 과시했다. 스웨덴은 지난달 17일 독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원정경기에서 전반 0-4로 뒤지다 후반 4-4로 따라붙는 기적의 무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리킥부터 시저스킥 등 특유 아크로바틱한 플레이를 마음껏 뽐내며 잉글랜드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기선은 스웨덴이 먼저 제압했다. 전반 20분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대니 웰벡과 스티븐 코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치열한 공방에도 잠잠하던 경기는 후반 종료 15분여를 남기고 폭발했다. 후반 32분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방에서 넘겨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가슴으로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7분 뒤에는 프리킥 기회에서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 경기를 뒤집었다. 이윽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골키퍼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감각적 시저스킥으로 연결해 네 번째 골로 마무리했다.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골대 위치도 확인하지 않은 채 차 넣은 감각적 슈팅이었다.
이날 승리로 스웨덴은 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965년 평가전 패배(1-2) 이후 4승 1무의 안방 절대 우세를 선보였다. 더불어 지난여름 유로 2012 조별리그에서의 2-3 패배 아픔도 고스란히 되갚아줬다. 잉글랜드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이날 잉글랜드 사상 6번째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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