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시리아 반군 연합단체를 합법적인 과도 정부로 속속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압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유럽 국가중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국가연합’(SNC)을 시리아를 대표하는 과도 정부로 이날 공식 인정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SNC를 시리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인 대표로, 미래의 민주적인 정부로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 여부와 관련, 반군이 과도정부를 수립하자마자 검토할 것이라면서 것“프랑스는 무기들이 어디로 가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원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하루전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는 SNC를 합법정부로 인정했다.
영국은 SNC를 정부로 인정하기에 앞서 이 단체가 시리아 국민에게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추가증거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밝혀 조만간 합법정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도 전날 SNC를 공개 지지하고 다른 반군도 가담할 것을 촉구했다.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 본부에서 회동하고 이 단체를 시리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기구이자 아랍연맹의 주요 협상 대상으로 인정했다.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단일 연합체 구성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제기구들도 이 단체를 공식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아랍연맹의 이번 회동은 시리아 반정부단체와 반군 지도부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항하는 시리아국가연합 구성에 전격 합의한 다음 날 이뤄졌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전날 성명에서 “미국은 시리아 단일 연합체가 아사드 정권의 유혈 통치를 끝내고 평화ㆍ민주적인 시리아의 미래를 건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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