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표절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제작사 측이 명예훼손을 고려하겠다며 반박했다.
13일 제작사 다세포클럽 측은 “표절은 고려해 봐야 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내가 살인범이다’의 첫 트리트먼트 완성일은 2009년 7월 14일이다. 반면 표절 의혹을 주장한 한 시나리오 작가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선보였다고 밝힌 일시는 지난해 9월이다.
제작사 측은 “표절 주장의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제작사에 항의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며 “이미 표절에 대한 문의가 예전에도 있었지만 제작 시점에서 사실무근임이 밝혀졌었다”고 전했다.
제작사 측은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해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나리오 작가 윤모(35)씨는 ‘내가 살인범이다’ 상영을 중단하고 보관 중인 필름을 모두 수거하라며 제작·배급사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공동 제작사 다세포클럽, 정병길 감독 등을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씨는 영화를 계속 상영하거나 DVD 등을 제작·판매하는 경우 한 건당 20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윤 씨는 영화 속 등장인물과 자신이 2007년 7월쯤 구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든 만화의 등장인물 성격과 역할, 사건 전개방식, 이야기 구성, 인물 심리묘사 등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며 표절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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