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준공식을 다녀오자마자 현대위아 등 일부 부품 계열사 및 해외 생산법인장을 교체했다. 연비과장 논란 및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비상 상황에서 생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품 계열사들의 품질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위아 사장에 정명철 현대파워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일부 부품 계열사 및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법인장인 임영득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대표로, 천귀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 법인장(부사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명기 현대 기아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 러시아공장 법인장으로 발탁됐다.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정명철 사장은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공장 법인장 등을 지냈다. 임영득 부사장은 영남대 기계공학과, 울산대 산업경영학과를 졸업해 현대차 체코공장 생산개발담당 상무, 앨라배마공장 생산관리담당 전무를 거쳤다. 천 부사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차체생기실장, 러시아공장 법인장을 역임했으며 신 부사장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현대ㆍ기아차 품질경영실장, 품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 부사장이 맡았던 품질본부장은 오병수 전자품질사업부 전무가 맡는다.
이번 인사는 지난 5일 현대위아 배인규 사장의 사임에 이은 후속 조치로, 업계는 정 회장이 품질경영을 강화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연비과장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루 머무르며 현장을 점검했다. 브라질 공장 준공식 후 귀국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현지 법인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 재정위기, 시장 견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박7일동안 미주, 남미, 유럽시장을 점검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생산·품질 관련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해외 주요 생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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