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에 완성차 공장 건설 … 현대차 첫 남미지역 공장
[상파울루(브라질)=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브라질은 시장 규모가 크다. 이후 상황을 보고 투자 기회를 만들겠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브라질 생산시대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삐라시까바에서 연산 15만대 규모의 현대차 브라질공장(HMB, Hyundai Motor Brasil)의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현대차의 남미지역 첫번째 완성차 공장으로, 이번 완공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해외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방점을 찍게 됐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외생산 기지는 그 동안 정몽구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으로, 이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한 생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총 7억 달러(한화 약 7700억 원)가 투자된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전체 약 139만m2(약 42만 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6.9만m2(약 2만1000 평) 규모로 지어졌다.
연간 최대 15만 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9월부터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를 본격 양산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2만6000여 대를 생산하게 된다.
현영길 HMB 판매담당 이사는 "현재 5만여대 주문이 밀려있다.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장 전면 가동을 통해 생산대수를 15만대로 늘리고 SUV, 세단형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0개 수준인 HB20 판매딜러 또한 내년에 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번 브라질공장의 완공으로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수입 완성차에 부과되던 최대 35%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되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중남미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은 브라질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2011년 총 643만여 대 판매로 남반구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705만대 정도를 내수, 수출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해외 비중이 80%"라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기존 ▲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20만대에 ▲브라질 15만대를 더해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도 ▲미국 30만대 ▲중국 4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등 총 104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총 369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2013년 현대차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이 10만대 증가되고, 2014년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완공으로 30만대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총 409만대로 확대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세우 떼메르 브라질 부통령, 제라우두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 삐라시까바 시장, 구본우 주 브라질 대사, 김재홍 지식경제부 차관보 등 한국 및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 현대차 임직원, 협력업체 임직원, 브라질 딜러 및 해외 대리점 대표 등 총 5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상파울루(브라질)=조슬기나 기자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