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2일 부산에서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금정구 부산대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갑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고 "지금 단일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 마디로 '이기는 단일화'"라고 밝혔다.
'무엇이 이기는 것인지'와 관련해 안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일화를 통해서 이루려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 ▲상식이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를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는 "물론 '누가 본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단일화를 통해 여당 후보를 이기고, 국민이 이기고, 상식이 이기고, 미래로 나아가면 결과적으로 이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제가 하는 얘기가 틀릴 수도 있지만 국민들은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고, 저도 거기에 동참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들은 이미 칠흙같이 어두운 시기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가르쳐 주셨다"며 "(이번 대선에) 그 뜻과 정신을 모아 주시고 청년들은 새 정치의 주체 세력으로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 후보의 부산대 특강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강연은 청중들이 자리가 부족해 돌아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던 5월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대 경암체육관에 2000여개의 좌석이 있었지만 400여명의 학생이 들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강연이 학생들에게 늦게(9일) 공지됐고, 오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연 시간(오후 2시)에 수업이 있어서 많이 참석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연에 오지 않은 학생들 몇몇은 "5월에 이미 강연을 들어서 비슷한 내용일 것 같아 찾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연을 들은 부산대 졸업생 오수미(24·여)씨는 "5월 강연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며 "여전히 모호했고 상식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그친 점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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