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국민으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안철수 펀드'를 13일 출시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차 '담쟁이 펀드 모집'을 전격 연기했다.
진심 캠프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안철수 펀드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펀드모금 목표액은 280억원으로 18대 법정 선거 비용 제한액인 약 56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금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담쟁이 펀드와 같은 연 3.09%이다.
안 후보는 전날 정책발표회에서 "국민 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선거비용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를 것으로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무소속인 안 후보는 정당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안철수 펀드와 후원금만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펀드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안철수 펀드 홈페이지(ahnfund.kr)나 진심캠프 홈페이지(jinsimcamp.kr)로 들어가 인적사항을 입력한 뒤 은행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최소 10만원부터 가능하며 최대 상한액은 제한이 없다.
안철수 펀드’ 투자금의 상환일은 내년 2월 27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비용 보전은 대선일(12월19일) 이후 70일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를 할 경우 선거비용이 전액 보전되므로, 안 후보 측은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게 된다. 캠프 관계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안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 측은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이날 “안철수펀드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펀드 시즌2 출시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후보들 사이에 펀드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이번에는 안 후보의 펀드가 성공하는 모습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달 22일 1차 펀드를 출시해 56시간 만에 목표액 200억원을 모금했다. 200억을 목표하는 ‘담쟁이 펀드 시즌2’는 지난 8일부터 예약 접수를 받고 있었으며 출시예정일은 15일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안철수 펀드의 모금상황에 맞춰 출시일을 늦추게 됐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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