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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체크카드로 무게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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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은행 카드사업부문 분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카드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은행마저 카드사업을 분사하면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금융 등 사실상 4대 금융지주에 소속된 카드사(은행계 전업카드)들이 모두 독립돼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커지게 되면 신용판매ㆍ카드대출 중심이던 카드업이 체크카드 중심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카드분사 예비허가서를 냈다. 당국이 이를 승인할 경우 우리은행은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쳐 내년 초쯤 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우리카드의 카드업계 점유율은 7~8% 수준인 만큼, 크게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은행계 전업 카드사'라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분사하면 사실상 4대 은행에 속해 있는 카드사들은 모두 분사하는 셈이다. 현재는 신한카드를 제외하고는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앞으로는 은행계 카드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은행계 전업카드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도 업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점유율 자체가 높진 않지만 모바일카드를 중심으로 특별한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나SK카드는 향후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자산ㆍ부채를 사들여 통합할 가능성이 있어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우리은행 카드부문까지 분사되면, 사실상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권을 쥐면서 기업계 카드 중심의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카드분사를 무사히 마치면 NH농협은행 또한 카드부문 분사를 재추진할 수 있다.


이번에 감독당국이 우리은행의 카드분사에 대해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 또한 은행계 카드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적으로 체크카드 중심의 카드시장을 만들어나가길 원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처음 감독당국에 제안서를 낼 때도 절대 과열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며 "체크카드 시장과 하이브리드카드 등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 계열 전업카드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분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의 내년 손실액이 약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체크카드 소득공제비율은 30%로 유지되는 반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15%로 낮아져 고객들이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업계열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은행권과 손을 잡고는 있지만 수신 기반이 없는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를 늘리기는 사실상 어렵다.


한 기업계 전업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과 대책을 세워봤지만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드는 비용을 줄이는 것, 고객들이 원하는 혜택을 갖춘 체크카드를 내놓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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