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규모 기대이상..영업이익률은 둔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고급차 제조업체인 독일 BMW가 유럽시장 위축에 따른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MW는 6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3·4분기 이익 규모를 발표하고 올해 연간 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 상황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역풍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장 위축에 따른 경쟁 심화를 언급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센티브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BMW가 발표한 이익 규모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급증 덕분에 3분기 BMW의 세금·이자 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EBIT)는 14% 증가한 20억유로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17억2000만유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에서 BMW의 판매량은 3분기에 39% 급증했다. BMW는 올해 사상 최대 세전 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BMW의 3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11.9%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예상치 9.9%에도 미달한 것이다.
프리드리히 아이히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 시점에서 내년 계획을 확실히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성명을 통해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8~10%의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으로 보이며 내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리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독일의 또 다른 고급차 업체 다임러 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올해 이익 규모가 당초 목표보다 8억유로 가량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까지 달성키로 했던 영업이익률 10% 목표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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