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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 남자의 앞날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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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이 남자의 앞날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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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2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관군들에게 끌려가던 광현(조승우)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배(이희도)와 자봉(안상태)과 마주친다. 기배는 평생 핍박 받아왔던 관성대로 관군을 붙잡고 빈다. “나으리,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광현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신의 행위는 의술이지 죄가 아님을 항변하던 그에게, 기배의 ‘용서’해달라는 말은 자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성인이 된 후, <마의>는 광현이 재능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무대를 펼쳐 주었다. 그러나 12회에서는 그간 잠시 눈 감고 있던 현실이 다시 광현을 얽맨다. 아무리 실력이 있고 위중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천한’ 마의는 사람에게 감히 시술을 하여 인의의 영역을 넘봐서는 안 되고, 공주(김소은)와의 친분이나 양반 지녕(이요원)의 탄원, 수의(이순재)의 신뢰조차 장형으로부터 광현을 구하지 못한다.


이런 체제의 모순은 이미 아버지 세대들이 부딪힌 바 있다. 푸른 꿈을 안고 세상에 뛰어 들었던 그들 중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도망갔으며, 남은 사람은 변절했다. 변절한 이명환(손창민)은 체제의 일부로 편입되어, 숨기고 싶은 제 과거와 닮은 광현을 ‘마의 주제에 침을 놓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든다. 그러나 인의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채 살던 광현은 그 모순을 통해 그 꿈을 되찾는다. 기배처럼 천한 마의니 어쩔 수 없다고 자신을 다독이기엔 자신이 부딪힌 모순의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마의>는 광현을 단순히 혜민서 의생 선발에 응시시켜 쉽게 다음 단계로 진입시키지 않는다. 대신 체제의 모순과 폐쇄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는 계기를 만들면서, 이것이 그저 유능한 개인의 출세기가 아니라 세상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고 고쳐 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무릇 마의는 동물의 병을 다루고, 인의는 사람의 병을 탐구하고 치료한다. 그렇다면 세상의 병에 의문을 품고 그에 도전하는 광현은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마의>가 들려 줄 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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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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