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투자·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하락했지만 ARPU 증가로 수익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롱텀에볼루션(LTE) 때문에 울고 웃었다. 관련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가입자 증가세는 탄력을 받아 향후 수익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조1255억1600만원, 영업이익 3006억9400만원, 당기순이익 1756억3600만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4%, 54.2%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LTE 가입자 확대로 인한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전 분기 대비 27.6% 감소했다.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95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전 분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하락은 LTE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집행된 투자지출액이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5520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증가세가 탄력을 받아 향후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연말 목표인 700만 명을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해 이동통신 가입자 ARPU는 3만3135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SK텔레콤은 신규 성장 동력 중 하나인 기업 비즈니스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월 평균 솔루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당 사업 분야에서 전년 대비 8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서울대병원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나노엔텍 투자 등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중국 분자진단기기 업체인 티엔롱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과 유라시아 지역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래닛도 T스토어, T맵 등의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SK플래닛은 11번가의 분기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모바일 11번가 거래액도 획기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은 "올해 3분기에 본격적 성장세를 확인한 LTE 가입자, 기업용 비즈니스, SK 플래닛 사업 등의 선순환을 통해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동통신에서도 SK텔레콤의 강점인 뛰어난 네트워크품질, 앞선 상품력, 차별적 고객 서비스 등을 강화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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