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 도 및 시군 산하기관 등 69개 공공기관 중 장애인 의무고용을 제대로 지키는 곳은 17%인 12개 기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명 이상 종업원을 둔 중견업체 중에서 장애인 고용실적이 전무한 업체도 무려 154개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경기도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김기선 의원(새누리당ㆍ용인3)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경기도 및 시군의 경우 전체 공무원 정원 3만9158명 중 장애인 공무원 채용인원은 3.4%인 1332명에 그쳤다.
장애인 채용 목표 비율을 지킨 경기도와 시군은 평택시와 구리시, 안성시 등 3개 자치단체에 불과했다. 도내 장애인 고용정책을 관리ㆍ감독하는 경기도의 경우 공무원 정원(소방직 제외) 3279명 중 장애인 채용인원이 126명으로 3.8%에 머물렀다.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2014년까지 장애인 고용목표 비율을 4%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기도 19개 출연기관들의 장애인 고용비율 역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산하 출연기관 중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킨 곳은 경기복지재단이 유일했다. 나머지 기관들은 장애인 고용 목표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 산하 공공기관도 장애인 채용비율이 양호했으나 18개 기관 중 8개 기관이 의무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도내 산재한 민간기업들의 장애인 고용비율 역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발표에 따르면 2011년 말 경기도 소재 상시근로자 100명이상 기업체 중 154개 기업체는 단 한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 또 127개 업체는 1~2명의 장애인만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등록 장애인수가 50만 명이 넘어선 시점에서 도내 공공기관부터 장애인 채용 목표도 지키지 않는데 민간기업체에게 장애인을 고용하라고 하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오는 6일부터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경기도의 장애인 고용정책의 문제점을 따져보고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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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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