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최초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운영..휴지는 변기통에 버리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또 한번 패러다임의 전환에 도전한다.
자치단체 최초로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운영을 선언한 것.
'휴지는 휴지통에'로 화장실 문화의 일대 개혁이라 할 만하다.
사실 화장실칸에 휴지통을 비치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 남미국가만 독특한 모습이다.
대부분은 화장실칸에 휴지통이 없다.
한국의 공중화장실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008년10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 화장실 휴지통의 불결한 모습은 조회 건수가 9만3000여건을 기록하며 최근까지도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화장실 휴지통은 과거 질 낮은 휴지로 변기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화장실용 휴지는 물에 쉽게 녹아 휴지때문에 변기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일부 화장실 문화를 국제적인 표준에 맞추려는 움직임도 있다.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항이나 코엑스, 아셈타워와 롯데백화점 등 주요 건물의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다.
송파구 역시 강남지역 최초 관광특구 선정에 걸맞게 6일부터 2개월간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범 운영 후 내년 4월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시범 운영 화장실은 ‘석촌호수내 더다이닝’ ‘오금공원 관리동’ ‘중소기업정보관’ 3개 소.
이 화장실은 세면대 옆에 있는 휴지통 1개를 제외하곤 화장실칸 휴지통을 모두 치울 계획이다.
다만 여성 화장실은 생리대를 버릴 수 있도록 작은 위생통을 비치한다. 그 외 화장실은 전면시행을 대비, ‘화장지는 변기에’란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는다.
또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 공공청사 화장실에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구는 화장실 휴지통 문화가 한국인의 몸에 관습처럼 배어 있고 화장실에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아 사업의 빠른 정착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화장실시민연대 등 전문가그룹의 협력을 받아 해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