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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문화공간으로 진화..."시장이야 갤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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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근 전통시장의 색다른 변화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음잡고 발길잡기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이목을 전통시장으로 돌려놓기 위해 할인 행사, 편의시설 정비 등은 물론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간판, 벽화, 조형물 등 시설적인 부분에서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까지 전통시장 전반에 문화와 예술이 더해졌다.


◇대구 방천시장...어느 예술가의 흔적=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방천시장이 '꼭 가봐야 하는 대구지역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젊은 예술가들 의 작품 등이 방천시장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방천시장 바로 옆에 자리한 130m의 좁은 골목으로, 대구 출신의 가수인 김광석을 추억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담벼락을 따라 전시돼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인 이곳은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또 시장 곳곳 빈 벽과 바닥마다 자리하고 있는 그림들,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간판까지. 방천시장은 시장 전체가 마치 문화 놀이터를 연상케 한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별의별 별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대구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나서 시장과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결과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예술마당 시장을 통해 깜짝 벼룩시장과 버스킹 콘서트가 함께 열리는 등 문화예술 명소인 방천시장이 다시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시장 문화공간으로 진화..."시장이야 갤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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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인시장...'미술'과 만나 '예술'=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통인시장. 서울의 오랜 전통시장으로만 여겨졌던 이곳이 미술과 만나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문 화형 전통시장으로 변화고 있다.


통인시장은 지난해 8월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문화형 시장으로의 탈바꿈을 시작했다. 통인시장이 위치한 종로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고객 쉼터 하나를 만들 때도 예술성을 잊지 않았다. 이 결과 통인시장 입구에는 고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멋스러운 정자가 자리 잡았고, 시장 안 빈 점포를 활용해 상설 전시장인 '꿈보다 해몽 공작소'가 설치됐다. 상인들과 인근 주민이 함께 목공기술을 배우는 '내맘대로공방' 도 지역 문화센터만큼 인기다.


통인시장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겨울에는 거리 미술관으로의 변신도 시도했다. 통인시장과 더불어 통인시장이 위치한 종로구 통인동 인근 카페와 공방 등에 7000여 점의 예술작품이 전시됐다.


통인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시장 상인들도 반갑다는 반응이다. 상인·소비자 등 대부분이 중년 또는 노년층인 전통시장에 문화콘텐츠를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과 만난 전통시장에 마술같은 변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아산 온양온천시장...이야기 가득한 문화 보따리=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던 아산의 온양온천. 이곳의 대표 전통시장인 온양온천시장은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며 주목 받았다.


온양온천시장은 지난 2년 동안 문화 마케팅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줬다. 온궁 보양식 개발, 온궁수라상 및 임금님 행차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과거 임금님이 휴양을 위해 찾았다는 온양온천의 역사를 생생히 표현하며 문화 콘텐츠를 통한 보양과 휴양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특히 '온궁휴양카페-유유자적'과 온천 족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원분수-건강의 샘'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온양온천시장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온궁예술단, 온궁 라디오DJ, 구역별 미니 테마장터 등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생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10년 우수시장박람회 지식경제부 장관상 및 홍보마케팅상, 2010년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PR이벤트 최우수상, 2011년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온양온천시장 측은 올해 사업을 통해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해 브랜드화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대표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통시장 문화공간으로 진화..."시장이야 갤러리야"

◇수원 팔달문시장..."역사 속 이야기를 품다"=수원 팔달문 주변 9개 전통시장의 대표 격인 팔달문시장은 경기 남부 최대 상권인 남문 상권의 중심이다.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 상권이 다소 위축됐던 것도 잠시, 최근 들어 상권 활성화를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팔달문시장의 변신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중소기업청의 지원 아래 문화 컨설팅 전문 기업의 도움을 받아 화성, 행궁 등 문화관광자 원과의 연계를 시도했고 정조대왕의 이야기도 담았다. 이후 '왕의 길'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배너, 풍물장터가 생겨났고, 무엇보다 술잔과 접시가 놓여있는 소반을 앞에 두고, 임금 이 자리에 앉아 술을 권하는 모습의 조형물은 팔달문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임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존재다.


지난 1월 설치된 이 조형물의 이름은 "취하지 않으면 못 돌아간다"는 뜻의 '불취무귀(不醉無歸)'. 정조대왕이 기술자들을 위로하며 했던 말로, 역사 속 이야기를 품은 팔달문시장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팔달문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는 상인회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상인회장이 발 벗고 나서 빈 점포를 물색했고, 건물주와 5년 무상임대 협의에 성공하며, 상인 방송국, 문화교실, 박 물관 등을 입주시켰다. 덕분에 시장의 유동인구는 40%나 증가했다.


1차년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팔달문시장은 우수시장으로 선정, 올해 추가 지원이 결정됐다. 팔달문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상인, 지역주민, 예술인 모두가 참여하는 지역밀착 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기 시장경영진흥원 홍보팀장은 "최근 전통시장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다각적인 책연구와 더불어 실효성 높은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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