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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열등감 때문에 프로배구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상처를 이겨내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이진화(남성여고)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미지명의 설움을 딛고 바라던 소망을 이룬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이진화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2~13시즌 V-리그 여자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2009~10시즌 드래프트에서 한 차례 쓴잔을 마신 뒤 재수 끝에 프로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이진화는 "아직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다"며 "팀에서 운동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약간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0 동아시아 대표팀을 거친 이진화는 드래프트 낙방 이후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했다. 176cm, 67kg의 다부진 체격조건과 라이트, 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실업팀에 입단할 당시 배구 선수로서 여기까지가 한계라는 자책을 했다"면서 "경력이 풍부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배구에 대한 센스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니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계속해서 실업팀 출신 프로선수들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새 출발을 앞둔 이진화는 "신인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 당장의 목표는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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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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