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우리는 누구나 쓸모없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한 두개 쯤은 가지고 있다. 언제가 한 번쯤은 사용할 것 같아서 혹은 추억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기가 무척 어려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조금만 더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오래된 물건들로부터 전혀 새로운 용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어드판다닷컴'에 게재된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품을 이용해 기존보다 품질이나 가치를 더 높이는 것)' 제품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재활용 비결을 배워보자.
◆옷선반으로 변신한 의자=보는 순간 그저 평범한 접이식 나무의자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벽에 못을 박고 이를 차례로 걸친 뒤 다시 펼치자 놀랍게도 앉는 부분은 선반으로, 다리 사이의 봉은 훌륭한 행어로 탈바꿈됐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용도로 제작된 것처럼 너무나 태연한 변신에 당황스럽기까지 하지 않은가.
◆오래된 사다리가 책선반으로=곳곳에 페인트 얼룩이 묻어 있는 낡고 오래된 사다리. 창고 한 구석에 있으면 딱 어울릴 법한 사다리가 버젓이 거실 한 켠에 자리 잡았다. 벽에 약간의 틈을 두고 고정시키니 책 수십 권은 넣어도 무리가 없을 멋진 책장이 됐다. 낡은 나무 소재와 종이책. 어쩐지 짝꿍처럼 잘 어울린다.
◆소파로 탈바꿈한 욕조=오래된 욕조의 한쪽을 잘라내고 커다란 쿠션을 밑바닥에 깔자 등받이가 매끈매끈한 욕조 소파가 만들어졌다. 일반 소파보다 훨씬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느낌마저 물씬 풍기는 빈티지(vintage, 복고풍이라고도 불리는 멋) 소파가 된 것. 욕조 특유의 편안함이 푹신한 쿠션과 조화를 이뤘다.
◆1회용 숟가락으로 만든 조명기구=커다란 플라스틱 물병의 밑바닥을 없앤 뒤 일회용 숟가락의 윗부분만 잘라 일정한 배열로 붙인다. 이어 전선과 펜치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전구를 달자 개성 만점의 조명기구로 재탄생했다. 마치 새들의 깃털조각을 연상케 하는 우아한 실루엣을 보는 순간, 1회용 숟가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신용카드를 잘라만든 기타 픽=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신용카드를 '픽'(기타를 칠 때 사용하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채) 모양으로 잘라낼 수 있게 한 펀치(PickMaster)로, 해외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서 49.95달러(약 5만45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단순한 손놀림 한 번으로 예상치도 못한 물건을 손에 쥔 기분이란!
◆낡은 TV박스가 수족관으로=디지털 시대에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 낡은 브라운관TV 박스가 수족관으로 재활용된 모습이다. 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물풀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 모습이 TV 속 한 장면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당신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낡은 TV 하나가 이렇게 쓸모 있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를.
◆샹들리에로 변한 드럼 세트=한 벌의 드럼이 나란히 천장에 달렸다. 큰 북과 작은 북, 심벌즈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의 샹들리에로 거듭났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제각기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소'라고 속삭이듯 너무나 당당한 변신으로 놀라움을 주곤 한다. 예술적 감각이 십분 발휘된 드럼 샹들리에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건 우리들의 편견과 눈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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