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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에 50만원' 불황에도 스타셰프 요리는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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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식축제 '서울고메'
-호텔디너 예약 일주일새 완판
-"단순 밥 아닌 자기 위한 투자"


'한끼에 50만원' 불황에도 스타셰프 요리는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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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임현경(가명ㆍ30)씨는 최근 한 특급호텔이 마련한 유명셰프의 갈라디너에 참석했다. 참가비는 40만원으로 한끼 식사값 치고는 고가이지만 임씨는 수 주 전부터 예약해뒀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이유에서다. 임씨는 "남이 볼 땐 월급쟁이가 사치 부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에겐 스스로를 위한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글로벌 미식 축제 '서울고메' 행사에 참가했던 세계 최정상급 셰프들이 국내 6개 특급호텔에서 갈라디너를 진행했다.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고급 정찬코스를 선보이는 자리로 각 호텔마다 참가인원이 제한돼 있는데다 1인당 가격은 40만~50만원에 달해 말 그대로 '특별만찬' 자리다. 이런 행사에는 소수 부유층들만 올 것 같지만 최근에는 음식에 대한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가치소비'에 무게를 두는 이들의 참여가 많아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라자호텔에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열린 스웨덴 출신의 매그너스 닐슨 셰프 디너에 80명이 참석했다. 플라자호텔은 매그너스 닐슨의 디너만찬에 40명을 한정 모집했는데 모집한지 일주일만에 모두 완판됐다. 1인당 한 끼 식사가격이 50만원에 달하는데도 이틀간 80명이 왔다간 것. 이 중에는 모 조리학과 학생도 예약해 눈에 띄었다. 닐슨 셰프가 플라자호텔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50만원이라는 고액의 티켓값을 지난 2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것. 평소 만나고 싶었던 셰프라 이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닐슨은 자연주의 요리가로 유명하며 세계 미식가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셰프로 꼽힌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페비켄 마가시네트는 '2012 산펠리그리노 세계 최고 레스토랑 50' 중 하나로 선정된 곳으로 스웨덴 현지에서는 2년 전부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롯데호텔서울도 마찬가지다. 롯데호텔은 이달 1일과 2일 양일간 브라질 미식 요리계의 거장 알렉스 아딸라 갈라디너를 선보였다. 1인당 식사값은 40만원으로 하루 50명씩 총 100명 한정인원으로 제한해 진행했는데 일주일전에 이미 100% 예약이 찼을 정도로 호응을 보였다. 이번에 참석한 고객들은 미식 마니아ㆍ롯데호텔 조리부 직원ㆍ레스토랑 경영자ㆍ요리사 등 다양했다.


알렉스 아딸라는 올해 '2012 세계 최고의 50대 레스토랑'에서 4위에 오른 브라질 D.O.M.의 오너 셰프로 브라질 식재료에 프렌치, 이탈리안 요리를 접목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직접 아마존 정글에서 식재료를 채집ㆍ요리해 국내 전문가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밥값'이라고 보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험비'라고 보면 또 달라진다"며 "일부러 현지까지 찾아가서 먹는 이들도 있는데 그와 비교하면 40만~50만원에 세계적 셰프들의 디너만찬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에게는 그저 '밥'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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