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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에 ‘미친’ 中, “견과류 깨물다가 치아 깨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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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평균 간식소비량 16.6g… 특히 견과류 소비 높아

간식에 ‘미친’ 中, “견과류 깨물다가 치아 깨져도 좋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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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자리에 앉기만 하면 무언가를 꺼내 먹는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견과류다. 껍질을 까먹는 게 쏠쏠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중국 간식 시장은 약 300억 위안 정도로 추산되며 실제로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열차를 기다리는 기차역 대합실은 어디를 가나 시끄럽다. 여행에 대한 설렘, 가족을 만나는 기쁨, 혹은 업무에 지친 피곤함 등이 뒤섞여 사람들은 서로 떠들고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고 기차시간을 놓칠세라 시간을 살핀다. 중국 기차역이 특히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사람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이다. 장거리여행도 아닌 불과 1~2시간의 단거리 기차탑승에도 양손에는 비닐봉지 가득히 주전부리할 것들이 들어 있다.

중국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간식을 먹는 것이다. 냄새가 고약한 썩은 두부가 여행지 곳곳의 인기 길거리 간식이라면 말린 두부는 휴대가 편리해 이동시에 중국인들의 인기 간식 품목이다. 말린 두부에 양념을 한 후 쪄서 다시 말린 간식으로 다양한 맛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말린 두부가 한국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식이라면 말린 오리고기나 훈제된 오리목 등의 간식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품목이다. 머리와 주둥이까지 달린 말린 오리는 별미로 인기가 높고 훈제 오리목은 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나 야외 나들이 시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한 중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훈제 오리목 시장의 규모만 연간 120억 위안이라고 한다. 양념 된 닭발이나 닭다리, 혹은 닭날개 등도 인기 품목이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양념치킨의 맛을 기대하면 금물. 특히 중국인들은 닭발을 선호해서 여러 식품회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약재로도 종종 이용되고 있는 자라나 거북이 등껍질을 이용한 간식도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다. 오랫동안 약재로 쓰인 등껍질 가루를 풀어서 푸딩이나 젤리 같은 형태로 만든 후 과일이나 꿀 등을 섞어서 간식처럼 만든 것이 인기다. 각종 말린 과일들도 중국인들의 애호 식품이다.


한국에서도 종종 바나나나 망고 등의 말린 과일을 볼 수 있지만 중국의 말린 과일은 설탕으로 범벅을 했나 싶을 정도로 단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씹어 먹으면 단물이 나오는 사탕수수,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군고구마, 군밤 등도 중국인들의 심심한 입을 달래주는 군것질거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는 견과류다. 땅콩은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간식거리. 구멍가게이거나 편의점이거나 혹은 대형 슈퍼마켓에도 수십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맛의 땅콩제품들이 진열돼있다. 한국처럼 딱딱한 겉껍질이 벗겨져서 갈색의 속껍질만 있는 제품도 있지만 딱딱한 겉껍질이 같이 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다. 불편하게 왜 껍질이 있는 땅콩을 먹을까 싶지만 중국인들은 땅콩이나 기타 견과류를 먹을 때 껍질을 까는 것을 쏠쏠한 재미로 여겨서 더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해바라기씨도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간식거리다.


양념을 해서 볶은 해바라기씨는 짭짤한 맛을 기본으로 달콤한 맛은 물론 우유맛, 녹차맛, 겨자맛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손톱과 앞니를 이용해서 해바라기씨를 까서 먹는데 간혹 치아나 손톱을 다치는 경우도 있다. 나이든 중국인들 가운데 앞니 일부분이 깨졌거나 치아 사이가 많이 벌어진 일부는 해바라기씨를 먹다가 그렇게 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이 해바라기씨를 까서 먹는 속도는 하도 빨라서 꼭 다람쥐나 햄스터가 도토리를 까먹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 덕택에 열차의 통로나 영화관의 바닥, 혹은 기차역의 대합실 등에는 수북하게 쌓인 해바라기 씨나 땅콩 껍질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몬드도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간식중의 하나이다. 중국인들의 아몬드 사랑이 어찌나 큰지 전 세계 아몬드 시장의 80~85%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아몬드의 생산량이 연간 25%나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몬드 수요가 매해 두 자리 숫자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인들의 아몬드 소비량은 불과 4년 만에 2500만 파운드에서 2억5000만 파운드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간식시장도 2000년대 이후 급속히 증가해서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중국 간식 시장은 약 300억 위안 정도로 추산되며 실제로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의 1인 평균 간식소비량이 16.6g으로 서구 선진국의 2만6000g보다 크게 낮다는 점에서 중국 간식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KOTRA의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땅콩과 호두 생산국이지만 그 수요가 워낙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수입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4~5년 사이 중국은 미국 캘리포니아 호두의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으며 캘리포니아 피스타치오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려 700%나 증가했다. 껍질이 있는 견과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간식에 ‘미친’ 中, “견과류 깨물다가 치아 깨져도 좋아!”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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