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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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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1. E타입 하우스 전경. 열십자 모양의 이 주택은 뒷마당을 크게 넓혀 개방감이 좋다. 2. E타입 주방은 일직선으로 테라스와 연결시크는 구조다. 3. 2층 아이방은 가장 좋은 전경이 좋다. 4. 거실은 아이 눈높이에 맞도록 창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5 화장실 크기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매력적이다. 6. 2층 안방은 화장실을 중앙에 두고 아이방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7. 2층 거실은 서재겸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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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만 국민주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독주택도 국민주택이 있었다. 서울 전셋값으로 단독주택을 짓자는 운동에서 시작된 ‘숲속마을’ 집들이 주인공이다. 건축가와 시공사가 함께 만든 땅콩주택은 가격은 물론 디자인도 뛰어나다.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는 지금 주택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잡고 있다. 도심은 물론 농촌지역까지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1980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이 재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이는 화제를 모았던 땅콩주택 탄생배경이기도 하다.


이른바 땅콩집(cafe.naver.com/yppeanutown)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땅콩집건축은 최근 한강이 보이는 양평군 개군산 아래 9527㎡(약2880평/전체1만,008평) 이른바 ‘땅콩밭’이라는 별칭으로 새로운 주택을 내놓았다. 1차 분양은 이미 완료됐고 현재 2차 분양 중이다. 숲속마을은 총 5가지 타입의 국민단독주택이다.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집으로 여건에 따라 공간을 따로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가 역시 특성이 달라 외관과 실내 공간은 다양하다.

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1. D타입 다락은 서재로 사용 중이다. 채광창을 천장에 설치 빛을 받아들이는 구조다. 2. D타입 외관모습. 앞마당 일부를 아이들 놀이장소로 쓰고 있다. 3. D타입은 계단을 중심으로 책장을 설치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A타입(이현욱 소장)은 바닥면적 9.8평, 12.5평, 16평, 20평 등 4가지다. B타입(서승모 소장)은 바닥면적 12.5평, C타입(문훈 소장)은 달팽이집이라는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D타입(봉일범 교수)은 바닥면적 12.5평 , 16평, E타입(이재혁 소장)은 12.5평이다.


집은 평당 350만원대로 건축공사비는 평균 1억3500만원 가량이다. 여기에 토지비(1필지 평균 120평) 9천100만원과 사업용역비 1100만원 등을 포함하면 2억3700만원에 이 주택을 가질 수 있다.


공간 활용을 최대한 높인 집
이 주택들의 가장 큰 장점은 버릴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건축주는 “집이 작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공간의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쓸데없는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는 것이다.


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1. B타입은 욕실에 히노키탕을 설치해 재미를 더했다. 2. B타입 주방은 거실과 마주보는 구조로 만들었다. 3. E타입 다락은 한옥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4. B타입의 주택 외관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이다. 숲속마을 집들이 계단은 다른 단독주택에 비해 작은 편이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단독주택의 계단이 그동안 규모가 커 실제 주거 공간을 줄어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곳의 집들 대부분이 계단을 줄인 대신 거실, 주방, 안방, 다락 방 등 한 곳을 최대한 넓혔다. 타입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안방도 작은 크기다. 군데군데 숨어 있는 공간을 넓혀 수납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주택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다락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락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필요 이상 면적을 차지하면 다락이 아닌 방으로 보고 있지만 양평 숲속마을의 다락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으로 바라봤다.


이 때문에 건축주들은 저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타입의 경우 한옥을 연상케 하는 다락 구조로 만들었고 D타입은 서재용도로 활용하는 중이다.


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1. A타입 계단 복도. 2. A타입은 주방에 중점을 뒀다. 3. A타입 주택 외관 모습


또 하나의 공통점은 1층 주방이다. 건축사별 주방의 특성들이 다른 것도 이 집들의 크 매력중 하나다. E타입은 ‘+’형태로 주방이 길게 뻗어 있는 형태다. 또 바로 거실과 정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D타입의 경우 주방과 거실을 마주 보는 구조로 만들고 좌우로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 설계로 12.5평에 불과하지만 20여평 구조로 보이게 만들었다. B타입은 바닥면적별로 주방공간이 다르지만 거실을 마주보게 해 가족들이 한곳에 모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내 공간 내 마음대로… 매력 포인트 발산
숲속마을 집들은 타입별로 매력점이 다르다. ‘+’형태의 E타입은 1층과 2층이 그대로 올라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채광창의 위치가 동서남북 모두 설치돼 있어 ‘뷰’가 좋은 동시에 공간감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북킹(Booking) 하우스라고 불리는 D타입은 계단 활용도를 높였다. 계단 좌우측 벽면을 최대한 활용해 책장을 만들었고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든 구조로 만들었다. 또 책장은 계단 끝 다락과 이어져 자연스럽게 서재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공간구조 외에도 다른 곳곳에 ‘배려’ 하는 공간도 만들었다. B타입은 히노키탕을 만들어 또 하나의 재미를 추구했고 E타입의 경우 담배를 필수 있도록 자그마한 베란다를 만들었다.


D타입은 다락에 천장 채광창을 만드는 등 건축가별로 재미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심었다. 무엇보다 숲속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마당이다. 실제 마당은 필요이상 큰 공간을 가질 정도로 넓은 편이다. 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 공간을 그대로 두는 이유는 자연을 벗어나고자 하는 건축가의 의도다. 마당 공간 활용도 역시 다르다. 잔디만 심어 그대로 활용하는 집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집은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자그마한 수영장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집도 있다.


뒷마당을 활용하는 것과 반대로 앞마당과 뒷마당의 경계선을 중심에 잡고 똑같이 사용하는 집도 있다. 앞마당에 자그마한 테라스를 만들고 카페처럼 활용하는 중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도
숲속마을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난방비가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콘크리트 주택과 달리 경량목조로 지었기 때문이다. 목조주택은 경제적 효율성이 일반주택보다 뛰어나다.


석재의 15배, 벽돌의 6배, 콘크리트의 4배 등 단열 및 보온성이 뛰어나다. 숲속마을 1차 분양을 받은 건축주들이 겨울을 쉽게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목조주택의 장점은 또 있다. 아파트와 벽돌집처럼 새집증후군이 없고 목재 스스로 습도 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어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최적의 습도를 유지한다. 마찬가지로 1차 분양받은 건축주들의 숲속마을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큰 이유다. 쓸데없이 공간을 크게 넓히지 않은 것도 더욱더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채광창도 필요 이상으로 넓히지 않았다. 채광창은 난방효율에서 아군과 적군으로 통한다. 빛을 충분히 받아들이지만 결국에는 온기를 빼앗아 가는 것도 채광창이다. 이 때문에 다락방 등 곳곳에는 햇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그마한 천장 채광창을 설치했다. 이곳을 통해 온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곳은 비가 내릴 때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심미적 장치 역할도 함께 한다.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문제는 돈이겠죠. 단독주택 건축은 돈이 많이 든다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착한가격에 내 공간 내 마음대로 하는 땅콩밭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이현욱 광장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답변은 직설적이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매력이 많지만 결국 돈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소장이 땅콩집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떻게 보면 실험일 수 있겠지만 아파트라는 획일적인 공간보다는 내가 사는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켜보자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숲속마을의 탄생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에서 벗어나 삶에 조금 더 신경을 쓰자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적은 돈으로도 집을 지을 수 있다 의미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우리는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을 빠르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의 공간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꼭 필요한 부분만 가지자는 것이죠. 사실 가장 큰 난관은 ‘돈’이었겠지만 적은 비용으로도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숲속마을’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단독주택에 대한 공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쓸데없이 넓혀진 공간으로 인해 건축비가 상승하고 결국 단순히 공간이 넓은 공간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개념을 달리해야 합니다. 아파트와 달리 획일적이지 않다는데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여기에서 땅을 밟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수많은 단독주택을 살펴보면 그저 크게만 짓고 공간 활용성은 뒤떨어졌죠. 공간이 크면 그만큼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방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면 그만큼 청소하는 시간만 더 들어가는 원리죠.” 숲속마을의 독특한 점은 단독주택 이외에 정원 등의 공간은 건축주 스스로 만들도록 했다.


건축비용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닌 직접 내 집을 가꾸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다. “내 집은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하나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능력’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하고요. 사실 놀이동산 다녀왔다고 해서 그것이 아이들의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부모와 함께 어떤 행동을 했고 그 결과물이 탄생하면서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이 때문에 곳곳에 집을 관리하는 ‘장치’를 심어놓았습니다.”


집은 결국 추억이라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삶을 넘어 감성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숲속마을을 만들 때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족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고향과 집이 연결되는 것은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이런 추억이 없는 거죠. 아이들과 집이 함께 자란다는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자연에서 뛰어놀거나 흙을 만지고 몸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최고의 추억인 것이죠.”



목조주택, 사실은 콘크리트 집 보다 더 단단해


목조주택은 철이나 콘크리트보다 단위 중량당 인장강도와 압축강도가 훨씬 뛰어나다. 건물 자체 유연성을 지니고 있고 일체화된 구조로 진동에 대한 저항력이 아주 좋다. 외부 충격이나 흡수 능력이 철이나 콘크리트보다 훨씬 좋아 100년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나 94년 일본 고베 지진에서도 콘크리트주택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일반 주택은 내구성이 30~40년 정도인데 목조주택은 내구성이 90~100년이다. 잘 보존하면 수백년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이 6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보존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목조주택은 화재의 위험성이 콘크리트 주택보다 적은 편이다. 목조주택은 골조로 쓰이는 나무가 일반 콘크리트보다는 발화점이 낮은 편이다. 또 내벽이 화재에 강한 석고보드로 마감해 화재 연소도와 확산도가 늦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석장리 산 1-7 숲속마을
면적 바닥면적 9.8평~20평
특징 각 타입별로 다양한 면적과 특징을 지니고 있는 주택들
건축사 이현욱 소장(A타입), 서승모 소장(B타입), 문훈 소장(C타입)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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