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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절반, 자녀에게서 용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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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33만원 지원 받아..경제력 높을수록 은퇴후 만족도 높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우리나라 은퇴자의 절반 이상은 자녀로부터 매달 33만원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31일 발표한 ‘자녀의 경제적 지원과 은퇴자 삶의 만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은퇴자 1392명 가운데 54.6%(760명)가 자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은퇴자의 연간 소득은 935만원(월 78만원)이었으며 그렇지 않는 은퇴자는 648만원(월 54만원)이었다. 지원을 받는 사람은 935만원의 42%인 393만원(월 33만원)을 자녀로부터 받았다. 자녀 지원액의 75%는 정기적으로 제공됐으며 3분의2는 아들이 지원했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은 여성, 배우자가 없는 사람,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는 사람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은퇴자 삶의 만족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독립적인 경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배우자가 있는 사람, 건강한 사람, 여성, 자녀가 많은 사람 순이었다.


개인총소득 중에서는 ‘금융소득’ 과 ‘자녀 지원 금액’이 삶의 만족도에 높이는 요인이었다. 공적 연금을 받는 사람,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부동산소득과 근로소득은 만족도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립적인 경제력은 노후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부동산 소득이 아니라 금융소득이 많아야 만족도가 높아지므로 금융소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을 유지하면서 노후 의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특히 베이비부머는 자녀의 경제적 지원은 거의 기대하지 않으면서 노후의 재무적 자립(독립적인 경제력)을 위한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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