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서부 지역 대표 보수 언론인 '시카고 트리뷴'이 내달 6일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시카고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세 차례 지냈던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우파 성향의 시카고 트리뷴이 165년 역사상 민주당 출신 대통령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것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시카고 트리뷴은 2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산적한 미완의 과업을 완수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재선 지지를 선언한다"며 미래 세대에 어떤 미국을 남겨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트리뷴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정책들이 트리뷴의 지지를 더 받을만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롬니는 낙태와 이민, 총기 규제, 건강보험 등에 관한 원칙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접었다"고 지적했다.
트리뷴은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미군 전력에 대한 신중한 계획과 국가 경제위기에 대한 실용주의 정책을 높이 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국가 채무 위기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리뷴은 지난 2008년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 연방상원 초선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오바마를 잘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10년 전부터 오바마를 지켜봐왔다"며 "그는 결단력과 지적 견고함을 가지고 행동하는 정치인"이라고 믿음을 표했다.
한편 트리뷴의 경쟁지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또 시카고 지역의 또 다른 유력 일간지 데일리 헤럴드는 29일 공화당 롬니와 폴 라이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08년에는 오바마를 지지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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