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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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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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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주상돈 기자, 오종탁 기자]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등 유력 대선후보 3명이 29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대규모 자리에서 만났다. 빅 3의 3자 조우는 지난 13일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 이후 이날이 두번째다.


◆文-安-朴 순 입장...간단한 상견례=공식행사는 오후 3시 시작이었다. 문 후보는 2시 55분,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입장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방명록에는 '문재인' 이름 석자만 적었다. 오후 3시 안 후보가 입장했다. 문 후보와 비슷한 패션이었다. 악수를 하면서 연신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도 문 후보와 같이 '안철수'만 적었다. 나란이 앉은 두 후보. 안 후보는 자료를 훑어봤고 문 후보는 정면을 바라봤다.

박 후보가 가장 늦은 오후 3시 15분에 입장했다. 푸른색 계열의 점퍼와 바지에 흰색 니트를 입었다. 참석자들이 저마다 악수를 청했다. 박 후보는 "손을 다쳐서..."라며 정중히 사절했다. 방명록에는 '박근혜' 석자만 적었다.


행사장에 앉기 전에 박 후보가 문-안 두 후보와 인사를 했다. 저마다 한 두 마디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박 후보는 앉아서 자료를 봤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박 후보는 자료집을 봤으나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은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박수도 가장 열심히 쳤다. 세 후보는 인사 때만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는 좀처럼 시선을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朴 "골목상권 시급한 현안, 공정경제 필수과제"=축사는 앉은 순대로 박-문-안 후보 순으로 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 문제는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자 우리 사회가 공정한 경제로 나가는데 꼭 필요한 과제"라며 "요즘 경제민주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아랫목 위목 할 것 없이 온기가 퍼져야만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다"며 "우리 정치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도록 확실한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정책 미비도 있지만 있는 정책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도 운영에 허점이 없게 꼼꼼하고 빈틈없이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우리 경제를 지켜가는 소중한 주역들이기에 어느 누구도 불공정한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며 "인생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일터를 잃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사전 입점 예고제', '사업조정제도 강화', '카드수수료ㆍ 백화점 판매 수수료ㆍ은행 수수료 인하 노력' 등을 약속했다.

'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文 "노점 모친보며 자라...서민 애환 잘알아"=문 후보는 A4용지 10장 분량의 축사를 준비했고 곳곳에 펜으로 수정한 곳도 보였다. 문 후보는 "저는 시장에서 노점을 하신 어머니를 보며 자랐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 중 저만이 유일하게 서민 출신인 제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정치인들이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 살리기를 이야기 하지만 모든 정치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민의 애환과 골목상권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저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국정의 현장을 챙겼으며, 대통령 후보들 중 유일하게 저만이 국정을 운영해 본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 제정 약속과 중소기업부 신설 등 자신이 골목상권 지킴이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제일 먼저 (재래)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하고, 바로 지금이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는 70년대식 발전전략, 토목중심, 대기업 중심의 경제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지금 경제가 계속 어렵기만 한 것"이라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지금의 1%대 성장은 바로 새누리당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경제의 결과이고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대기업 우선 경제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安 "서민경제 이렇게 만든 분들에 화나"=안철수 후보는 "경기가 안 좋을 때 보통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처음 맞는 불황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요즘 그 때보다 더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면서 "대체 얼마나경기가 안 좋으면 IMF 환란 때보다 더한 불경기라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는 손님이 없고 폐업하는 동네 슈퍼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려 해도 지갑이 비어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손님을 기다리며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상인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 서민경제를 이렇게 만든 분들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좋은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줄다보니 1년에 60만개 소상공업체가 생기고 그 중 58만개가 퇴출된다" 며 "창업 실패는 신용불량자를 낳고 신용불량자 50% 정도가 창업에 실패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구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과 병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전날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을 소개하고 "현실은 IMF 환란 때보다 더 혹독할지도 모르나 희망이 있다면 그 또한 우리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펼칠 진심의 정치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주상돈 기자 don@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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