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시계아이콘02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AD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주상돈 기자, 오종탁 기자]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등 유력 대선후보 3명이 29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대규모 자리에서 만났다. 빅 3의 3자 조우는 지난 13일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 이후 이날이 두번째다.


◆文-安-朴 순 입장...간단한 상견례=공식행사는 오후 3시 시작이었다. 문 후보는 2시 55분,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입장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방명록에는 '문재인' 이름 석자만 적었다. 오후 3시 안 후보가 입장했다. 문 후보와 비슷한 패션이었다. 악수를 하면서 연신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방명록에도 문 후보와 같이 '안철수'만 적었다. 나란이 앉은 두 후보. 안 후보는 자료를 훑어봤고 문 후보는 정면을 바라봤다.

박 후보가 가장 늦은 오후 3시 15분에 입장했다. 푸른색 계열의 점퍼와 바지에 흰색 니트를 입었다. 참석자들이 저마다 악수를 청했다. 박 후보는 "손을 다쳐서..."라며 정중히 사절했다. 방명록에는 '박근혜' 석자만 적었다.


행사장에 앉기 전에 박 후보가 문-안 두 후보와 인사를 했다. 저마다 한 두 마디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박 후보는 앉아서 자료를 봤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박 후보는 자료집을 봤으나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은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박수도 가장 열심히 쳤다. 세 후보는 인사 때만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는 좀처럼 시선을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朴 "골목상권 시급한 현안, 공정경제 필수과제"=축사는 앉은 순대로 박-문-안 후보 순으로 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 문제는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자 우리 사회가 공정한 경제로 나가는데 꼭 필요한 과제"라며 "요즘 경제민주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아랫목 위목 할 것 없이 온기가 퍼져야만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다"며 "우리 정치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도록 확실한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정책 미비도 있지만 있는 정책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도 운영에 허점이 없게 꼼꼼하고 빈틈없이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우리 경제를 지켜가는 소중한 주역들이기에 어느 누구도 불공정한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며 "인생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일터를 잃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사전 입점 예고제', '사업조정제도 강화', '카드수수료ㆍ 백화점 판매 수수료ㆍ은행 수수료 인하 노력' 등을 약속했다.

'골목상권 조우' 박-문-안,자리선 어색·단상선 "내가 적임자"


◆文 "노점 모친보며 자라...서민 애환 잘알아"=문 후보는 A4용지 10장 분량의 축사를 준비했고 곳곳에 펜으로 수정한 곳도 보였다. 문 후보는 "저는 시장에서 노점을 하신 어머니를 보며 자랐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 중 저만이 유일하게 서민 출신인 제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정치인들이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 살리기를 이야기 하지만 모든 정치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민의 애환과 골목상권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저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국정의 현장을 챙겼으며, 대통령 후보들 중 유일하게 저만이 국정을 운영해 본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 제정 약속과 중소기업부 신설 등 자신이 골목상권 지킴이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제일 먼저 (재래)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하고, 바로 지금이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는 70년대식 발전전략, 토목중심, 대기업 중심의 경제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지금 경제가 계속 어렵기만 한 것"이라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지금의 1%대 성장은 바로 새누리당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경제의 결과이고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대기업 우선 경제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安 "서민경제 이렇게 만든 분들에 화나"=안철수 후보는 "경기가 안 좋을 때 보통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처음 맞는 불황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요즘 그 때보다 더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면서 "대체 얼마나경기가 안 좋으면 IMF 환란 때보다 더한 불경기라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는 손님이 없고 폐업하는 동네 슈퍼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려 해도 지갑이 비어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손님을 기다리며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상인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 서민경제를 이렇게 만든 분들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좋은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줄다보니 1년에 60만개 소상공업체가 생기고 그 중 58만개가 퇴출된다" 며 "창업 실패는 신용불량자를 낳고 신용불량자 50% 정도가 창업에 실패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구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과 병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전날 발표한 자영업자 대책을 소개하고 "현실은 IMF 환란 때보다 더 혹독할지도 모르나 희망이 있다면 그 또한 우리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펼칠 진심의 정치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주상돈 기자 don@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