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UBS 투자은행부문 1만명 감원.. 세계 금융계 판도 바뀌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위스 UBS의 투자은행 부문 대규모 인력조정 계획이 글로벌 금융업계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2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에 따르면 UBS는 앞으로 3~5년간 투자은행 부문에서 15개 사업영역을 없애고 전체 인력 6만3000명의 6분의1인 최대 1만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UBS투자은행 부문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채권거래 영업은 비핵심 사업부로 전환해 정리되며, 증권거래·외환·투자자문 등만 남기는 수준으로 축소될 방침이다.

UBS는 29일 이사회를 소집해 구조조정안을 논의하며 오는 3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UBS는 지난 2011년 9월 파생상품부문 트레이더의 무단거래로 23억달러의 거액을 손실한 이후 오스발트 그뤼벨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후임으로 선임된 세르지오 에르모티 CEO는 투자은행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새 전략을 세웠다.

이번 인력감축은 손실 사건에도 유임된 카르스텐 켄게터 투자은행부문 대표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UBS 투자은행 부문 직원 수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1만6432명이었으며, 앞으로 감원되는 1만명 중 상당수가 투자은행 부문 인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UBS가 이전에서 지속적으로 투자은행 부문 인력을 줄여 왔지만, 이번에 알려진 대규모 인력감축은 금융계에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은행에도 더욱 압박이 커질 것이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JP모건 등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거래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세계 투자은행들의 올해 수익 240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을 강제한 ‘바젤III’ 도입에 따라 이같은 자기계정거래가 제한되고 중간 규모 투자은행들의 시장 경쟁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채권거래에서 JP모건은 11.2%,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가 각각 9.9%와 9%를 차지하는 데 비해 UBS의 점유율은 3.9% 정도에 그쳤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4.4%와 5.1%로 뒤진다.


제임스 채플 베렌버그뱅크 애널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도 채권거래나 외환·상품거래 부문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