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6일 코스피가 33포인트 이상 빠지며 7주 만에 1900선을 무너뜨렸다. 이날 발표된 국내외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며 장 중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07포인트(1.72%) 내린 1891.4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억326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에 대해 그간의 3분기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조금씩 쌓여가던 신뢰가 이날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을 중심으로 무너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봤다.
기아차는 이날 내수시장 침체와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3분기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기 대비 각각 7.4%, 29.4%, 24.4% 감소한 수치다. 9%대를 웃돌던 영업이익률 또한 두 자릿수 벽을 넘지 못하고 7%대로 급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60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기관 역시 장 막판 '사자' 우위로 전환, 108억원 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675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으로는 182억원 매도 물량이 나왔다. 차익 432억원 순매도, 비차익 249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2.26%), 운송장비(-2.16%), 섬유의복(-2.18%), 의약품(-2.06%), 기계(-2.46%)를 비롯해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등도 1% 이상 내렸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1% 전후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0.90%)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기아차의 5.61% 급락 외에도 삼성전자(-2.65%), 현대모비스(-3.32%), LG화학(-3.67%) 등이 비교적 강하게 내렸고 한국전력(-0.18%), 신한지주(-0.13%), 현대중공업(-0.88%), SK하이닉스(-0.82%), KB금융(-0.80%), SK텔레콤(-0.63%) 등도 1% 미만의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포스코,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은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72종목이 상승세를, 683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4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2% 이상 급락하며 500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2.75포인트(2.46%) 내린 505.50을 기록했다.
전날 1100원선을 무너뜨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역시 약세를 보였다. 전장보다 1.20원 내린 1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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