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장 중 1900선을 무너뜨린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하며 189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기아차 등 이날 발표된 국내외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며 낙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1% 이상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26일 오후 2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3.38포인트(1.73%) 내린 1891.12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그간 하향조정된 3분기 예상치에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부합하면서 신뢰가 쌓여가던 것이 이날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을 중심으로 무너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오전 내수시장 침체와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3분기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기 대비 각각 7.4%, 29.4%, 24.4% 감소한 수치다. 9%대를 웃돌던 영업이익률 또한 두 자릿수 벽을 넘지 못하고 7%대로 급감했다.
현재 개인은 226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4억원, 762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25억원 가량 매수 물량이 유입 중이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운송장비, 화학, 섬유의복, 의약품, 기계, 운수창고가 2% 이상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1.91%),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은행 등도 1% 이상 하락세다. 오르는 업종은 철강금속(0.07%), 통신업(0.09%) 정도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기아차의 5.61% 급락 외에도 삼성전자(-2.19%), 현대모비스(-4.89%), LG화학(-3.34%) 등이 비교적 강하게 내리고 있고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KB금융 등도 1% 미만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0.29%), 삼성생명(1.06%), 신한지주(0.13%), SK텔레콤(0.31%) 등은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46종목이 상승세를, 69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9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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