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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류기업 공략해야 진정한 금융 글로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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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4>우리은행

나득수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모든 산업계의 화두가 글로벌화인데 그렇다면 은행업에 있어 글로벌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나득수 우리은행 뉴욕지점장은 대뜸 기자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나 지점장은 "뉴욕이나 런던, 세계 각지에 점포를 개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해외에서의 인지도"라며 "결국 현지 주류(主流)기업을 공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8곳이다. 웬만한 시중은행은 다 있는 셈이지만 아직도 은행 영업의 상당 부분은 한국계 지상사들에 의존하고 있다. 고객층이 한정돼 있다 보니 제한된 파이를 놓고 갈라먹는 식이 된다.


나 지점장은 뉴욕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음식점의 영업 사례를 들려주었다. 과거 한인타운 내 위치한 한국 음식점들의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한국 음식점들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한인타운은 더욱 번성할 수 있었다. 현재는 한국 음식점 손님 가운데 절반 정도가 미국인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게 생존을 위한 키워드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나 지점장은 현지 기업들과 접촉해보려고 해도 'NO'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고 했다. 현지 기업들에게는 당연히 현재 거래하는 현지 은행이 있었기 때문. 이름도 잘 모르는 한국의 은행을 굳이 만날 이유가 있겠냐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나 지점장은 우리은행이 외국계 은행보다 업무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데 주목했다. 통상 고객지향적인 국내 은행의 성향과 달리 은행 중심적인 외국계 은행의 경우 업무 처리 시간이 국내 은행보다 배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현지기업에게 이러한 장점 등을 알리는데 주력한 끝에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지난 6월 지멘스 에너지로부터 4억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 거래를 유치했다. 뉴욕지점 사상 최대 거래건이다.


우리은행 뉴욕지점의 총자산은 올 6월 9억705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4810만 달러 증가했다. 대출금은 지난해 말 2억9030만 달러에서 올 6월 2억9710만 달러로 680만 달러가 늘었다. 특히 예수금은 같은 기간 7980만 달러에서 1억9870만 달러로 무려 1억1890만 달러나 급증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외국계 은행과 비교해 가장 자신할 수 있는 서비스는 바로 신속과 친절, 그리고 신뢰"라면서 "미국기업들이 안 해봐서 우리은행을 잘 모르는 것이지 한번 우리한테 오면 떠나라고 해도 안 떠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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