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오지 기옌 감독을 경질했다.
래리 베인페스트 마이애미 사장은 24일(한국시간) “실망스러웠던 2012시즌을 돌이켜보며 심사숙고 끝에 기옌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기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대대적 투자를 감행했다. 5억 1500만 달러가 투입된 개폐식 돔구장 말린스파크로 홈구장을 옮겼고 중남미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기옌 감독과 유격수 호세 레이에스(6년 1억600만달러)를 데려왔다. 선수단에 대한 지원은 여기서 머물지 않았다.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인 마크 벌리(4년 5800만달러)와 마무리 투수 히스 벨(3년 2700만달러) 등을 추가로 데려오며 무려 2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지불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업그레이드해 대박을 쳐볼 심산이었다.
그러나 야심찬 계획의 결말은 허무했다. 시즌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지구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선수단은 69승 9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에 그쳤다. 중남미 선수가 많은 팀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기옌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건 당연지사. 더구나 그는 쿠바 난민이 즐비한 마이애미에서 카스트로를 옹호하는 말실수를 저질러 구단의 고민은 더욱 깊게 만들었다. 당시 발언으로 기옌 감독은 개막전 직후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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