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 영입에 착수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오릭스 구단은 최근 이치로를 데려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일본으로 돌아올 경우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소매를 걷어붙인 건 이치로가 구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까닭.
이치로는 1992년 일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에 입단, 2000년까지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9년간 남긴 성적은 타율 3할5푼3리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오르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1996년에는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지 않는 이상 오릭스 유턴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진출 뒤에도 오릭스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프시즌마다 구단의 양해를 얻어 고베에 위치한 구단 시설에서 자율 훈련을 해왔고, 1년에 한 차례 이상 구단 수뇌부를 만나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졌다. 지난겨울에는 현역 은퇴 뒤 거취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중반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이치로는 최근 뉴욕 양키스로 이적, 현재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양키스와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지만, 사치세 등을 우려하는 구단 내부 사정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내년 그의 둥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릭스 유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선수단은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력 보강이 그만큼 시급한 셈. 더구나 2014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구단은 최근 본래 팀 색깔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원대한 구상에 이치로는 충분히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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