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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대책 시행 한달]"미분양 주택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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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일산지역 찾아보니.. 양도세 등 혜택보려 찾는 발길 늘어


[9·10대책 시행 한달]"미분양 주택만 웃었다" ▲위시티 일산자이 아파트 단지 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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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미분양 주택들이야 워낙 할인도 많이 해주고 세제혜택까지 생겨서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 기존 매매시장은 아직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혜택이 연말까지 한시적이라서 앞으로가 걱정이다"(식사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취득·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9·10 대책이 지난달 24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일시적으로 거래가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분양 주택 해소에는 효과를 보였지만 기존 주택 시장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일산의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인 식사지구 '위시티 일산자이'는 9·10 대책의 미분양주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톡톡히 봤다. 전체 가구가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던 이 단지는 미분양을 많이 털어냈다는 평가다.


위시티 일산자이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둘러보러 왔다"면서 "현재는 전용면적 162㎡ 이상 1~2층 일부 가구만 남아있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양가격이 높아 세제 혜택이 큰 것도 수요자들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일산자이 1단지'의 경우 같은 평형임에도 전세 가격이 최대 1억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 때문이다. 전용면적 84㎡ 전세가는 대출이 많은 아파트의 경우 1억7000만~2억원, 대출이 전혀 없다면 2억5000만~2억70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식사지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형평형인데다 분양가도 비싸서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았다"면서 "입주 2년이 지나면서 대출금을 갚은 사람들은 전세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대출을 갚지 못한 가구는 싼 전세가를 유지하고 있어 천차만별이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고양시 주택들은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9월 주택매매가격종합지수는 0.5% 하락했다. 고양시 내에서는 일산서구 0.7%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어 일산동구 0.5%, 덕양구 0.4% 하락했다. 전세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고양시에서 주택매매가격종합지수가 가장 크게 떨어진 지역인 일산서구 문촌마을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매로 이어지는 건 드물다는 의견이다. 시세도 올 초 보다 2000만~3000만원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급매물만 거래되고 있다.


문촌마을 D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대책이 부동산 매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면서 "35~45세 정도 나이의 실수요자들이 중소형을 매입하려는 문의전화는 꾸준하다"고 일산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러한 대책이 연말까지 한시적인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일산은 성공한 1기 신도시로 교육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취득세 감면 조치를 계기로 실수요자들이 급매물 위주로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주택 거래 활성화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취득·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 이후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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