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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냐 '구멍가게'냐 기로 선 인천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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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개항 2년을 앞두고 인천신항 진입항로 수심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설정된 수심 14m 항로에서는 대형선박이 다닐 수 없다. 대규모로 건설 중인 신항 부두가 '유명무실'될 것이란 걱정이 앞선다.


대형선박은 8000TEU 급 이상인 배를 말한다. 1 TEU는 가로 길이가 20피트(6m)인 컨테이너 1개 분량의 화물을 말한다. 8000TEU 급 선박이면 무게로 9만5000~10만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세계 항만 업계에선 이미 대륙간 횡단 노선의 최소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선박 규모로 8000TEU 급이 하나의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8000TEU 급 이하는 '마을버스', 그 이상이면 '광역버스'에 비유할 수 있다.


8000TEU 급 이상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려면 진입항로 수심이 최소 16m는 돼야 한다. 14m 깊이인 인천신항 진입항로는 이 규모의 배를 감당할 수 없다. 인천신항의 건설목적과 애초 설계된 부두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진입항로 규모 문제는 더 두드러진다.

문병호 민주통합당 의원은 22일 인천항만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문 의원은 "인천신항 부두는 1만2000TEU 급 선박의 정박이 가능한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8000TEU 급도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두 규모만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16m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역시 "인천신항이 동북아 허브 항만이 되기 위해선 수심 추가확보가 심도있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토부가 인천신항 수심을 14m로 계획한 것은 '선 유치 후 준설'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인천항에 8000TEU 급 선박이 다니는 노선을 먼저 유치하게 되면 그에 발맞춰 추가준설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의 예산부담이 크다는 이유도 있다.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로 깊게 하는데에는 5056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진입항로) 확충을 위한 수요는 이미 충분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선 유치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인천항과 가까운 다롄과 칭다오 등 북중국 항만에선 이미 8000TEU 급 선박 27척이 현 인천항의 수심이 낮아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


진입항로 수심 16m를 확보한 부산항에는 8000TEU 급 선박 운항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선박 입ㆍ출항 현황을 보면 지난 2010년 103척에서 지난해 233척, 올해(8월 말 기준) 279척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몇 년 간 인천신항 항로 수심 확대를 줄곧 요구해온 인천 항만업계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인천신항은 협소한 부두와 낮은 수심, 낙후된 기반시설 등 현 인천항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며 "대선을 계기로 인천신항 수심 확대문제가 인천의 핵심의제로 다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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