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에이스는 피곤하다. 단기전에선 더욱 그렇다. 많은 이닝 소화부터 팬들의 기대까지 각양각색의 부담을 짊어졌다. 어깨는 천근만근. 김광현(SK)과 쉐인 유먼(롯데)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은 이들의 손에 달렸다.

2승 2패. SK와 롯데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이제는 총력전. 두 팀 모두 에이스를 꺼내들었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김광현과 유먼이다. 첫 대결은 김광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실점했다. 유먼의 투구도 무난했다. 5.1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삼진 7개를 잡아냈다.


5피안타, 1볼넷, 100개 이하의 피칭 등으로 흡사했던 투구 결과. 경기 운영 방법은 달랐다. 김광현은 허를 찔렀다. 정규시즌과 달리 비교적 신중해진 롯데 타선에 공격적으로 맞섰다. 특히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는 변화구 타이밍에도 등장했다. 140km대의 슬라이더는 그 위력을 배가시키기 충분할 만큼 날카로운 각을 자랑했다.

김광현이 직구-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면 유먼은 직구-체인지업 조합이었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은 SK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놓았다. 적잖게 더해진 슬라이더도 탈삼진 7개라는 결실에 힘을 보탰다.

유먼은 위력적인 변화구를 소유하고도 직구 구사가 많은 편이다.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스피드. 하지만 가을야구에선 적잖게 발목을 잡혔다.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다 1회 실점을 허용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두 사례에서 직구의 위치는 모두 높거나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롯데 포수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덕한은 1회 실점 뒤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요구했다. 그 덕에 유먼은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호준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도 비슷했다. 3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회 초반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유먼이 볼 배합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강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섯 차례 등판에서 남긴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1.27. 앞서 양승호 감독은 “타선이 3점 정도만 뽑아주면 승산이 있다”며 “김성배, 정대현, 김사율 등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먼이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보이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다.


반면 김광현의 볼 배합은 예측불허다. 상대의 허를 찔러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컨디션에 따라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다양한 부상에 시달리며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8승(5패)을 거뒀지만 4.30의 평균자책점은 2007년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부진의 원인은 직구 스피드에 있었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 위력이 반감됐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불안한 징후도 함께 노출했다. 5회 2사에서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 2분여 동안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거듭되던 호투에는 이내 제동이 걸렸다. 투구 폼 등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6회 정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손아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타구는 높게 형성된 시속 146km의 직구에서 비롯됐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인 홍성흔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다. 충분히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상황은 후속 박준서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홍성흔까지 주루사를 당해 겨우 모면할 수 있었다.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종아리 근육통이 재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SK가 1승 2패로 뒤졌을 때부터 김광현은 “5차전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1차전에서 95개를 던진 만큼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는지 여부는 호투 재현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성준 투수코치는 “6일을 쉬었다. 어느 정도 선까지 몸 상태가 올라왔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도 “1차전 상승세가 계속될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하나 더 있다. 롯데 타선은 이미 김광현의 역투에 한 차례 혼쭐이 났다. 물론 이는 유먼도 다르지 않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