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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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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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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에이스는 피곤하다. 단기전에선 더욱 그렇다. 많은 이닝 소화부터 팬들의 기대까지 각양각색의 부담을 짊어졌다. 어깨는 천근만근. 김광현(SK)과 쉐인 유먼(롯데)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은 이들의 손에 달렸다.

2승 2패. SK와 롯데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이제는 총력전. 두 팀 모두 에이스를 꺼내들었다. 1차전에서 맞붙었던 김광현과 유먼이다. 첫 대결은 김광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실점했다. 유먼의 투구도 무난했다. 5.1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삼진 7개를 잡아냈다.


5피안타, 1볼넷, 100개 이하의 피칭 등으로 흡사했던 투구 결과. 경기 운영 방법은 달랐다. 김광현은 허를 찔렀다. 정규시즌과 달리 비교적 신중해진 롯데 타선에 공격적으로 맞섰다. 특히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는 변화구 타이밍에도 등장했다. 140km대의 슬라이더는 그 위력을 배가시키기 충분할 만큼 날카로운 각을 자랑했다.

김광현이 직구-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면 유먼은 직구-체인지업 조합이었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은 SK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놓았다. 적잖게 더해진 슬라이더도 탈삼진 7개라는 결실에 힘을 보탰다.

유먼은 위력적인 변화구를 소유하고도 직구 구사가 많은 편이다.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스피드. 하지만 가을야구에선 적잖게 발목을 잡혔다. 두산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다 1회 실점을 허용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두 사례에서 직구의 위치는 모두 높거나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롯데 포수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덕한은 1회 실점 뒤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요구했다. 그 덕에 유먼은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호준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도 비슷했다. 3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회 초반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유먼이 볼 배합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강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섯 차례 등판에서 남긴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1.27. 앞서 양승호 감독은 “타선이 3점 정도만 뽑아주면 승산이 있다”며 “김성배, 정대현, 김사율 등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먼이 철저하게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보이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다.


반면 김광현의 볼 배합은 예측불허다. 상대의 허를 찔러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컨디션에 따라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다양한 부상에 시달리며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8승(5패)을 거뒀지만 4.30의 평균자책점은 2007년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부진의 원인은 직구 스피드에 있었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 위력이 반감됐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불안한 징후도 함께 노출했다. 5회 2사에서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 2분여 동안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거듭되던 호투에는 이내 제동이 걸렸다. 투구 폼 등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6회 정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손아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타구는 높게 형성된 시속 146km의 직구에서 비롯됐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인 홍성흔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다. 충분히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상황은 후속 박준서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홍성흔까지 주루사를 당해 겨우 모면할 수 있었다.


김광현·유먼, 어떤 볼 배합 대결 연출할까


종아리 근육통이 재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SK가 1승 2패로 뒤졌을 때부터 김광현은 “5차전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1차전에서 95개를 던진 만큼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는지 여부는 호투 재현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성준 투수코치는 “6일을 쉬었다. 어느 정도 선까지 몸 상태가 올라왔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도 “1차전 상승세가 계속될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하나 더 있다. 롯데 타선은 이미 김광현의 역투에 한 차례 혼쭐이 났다. 물론 이는 유먼도 다르지 않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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