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의 9월 수출 규모가 대폭 줄었다. 엔화 강세와 중국과 외교 마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대지진 사태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 재정부는 22일 지난 달 수출 선적량이 전년대비 10.3% 감소해 무역적자는 5586억엔(7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 9.9%을 웃돌았고, 무역 적자도 전망치 5479억엔 보다 훨씬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재정상이 전날 후지TV 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일본중앙은행(BOJ) 월례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R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준코 니시오카는 "계속된 해외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가 수출에 치명타가 됐다"며 "수출 악화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을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출 규모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일본의 수출 감소를 이끈 것은 중국이다. 일본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4.1%나 떨어졌다. 지난해 남중국 분쟁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일간 치열한 마찰이 벌어지면서 양국간 무역 규모는 3400억 달러에 머물렀다. 도요타 자동차와 니산 자동차 등 일본의 2대 자동차 제조사의 중국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센카쿠 충돌로 일본의 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0.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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