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4ㆍ4분기 수주몰이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규 수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 빅3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 하지만 연말 대형 프로젝트 수주몰이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수주 금액은 1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나 줄었다. 건설장비를 제외하곤 조선ㆍ해양플랜트ㆍ엔진기계ㆍ전기전자ㆍ그린에너지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조선ㆍ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는 240억달러. 그러나 이미 4ㆍ4분기에 접어든 이날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117억달러(영업을 같이하는 현대삼호중공업 실적 포함)에 머물고 있다. 목표치를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각각 104억달러, 85억달러를 수주해 목표 달성률이 95%, 68%를 기록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갈 길이 더 멀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예정돼 있는 대형 해양플랜트 및 선박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대규모 계약을 따내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조선경기가 어렵긴 하지만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토탈이 발주하는 20억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사업자로는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무게 추가 현대중공업 측으로 기울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스타트오일로부터 북해에 설치될 가스생산플랫폼의 하부구조물에 대한 발주의향서(LOI)를 받아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주 구모는 약 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외에도 칠레 CSAV가 9000~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연말에 발주할 예정이다. 척당 1억달러 정도로 총 20억달러 규모다. 또 영국 BP쉬핑이 7억달러 규모의 유조선 15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늦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연내 정상적으로 발주가 이뤄진다면 수주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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