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예탁원의 주주총회 전자투표시스템이 구축된지 2년이 지났음도 기업들의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안덕수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예탁원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한 회사는 모두 39개로 이 가운데 36개사가 선박회사, 즉 페이퍼컴퍼니였다.
안 의원은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하는 일반 회사는 3개 뿐 거의 회사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2015년 섀도우 보팅 제도가 폐지되면 일반 기업들이 전자투표제로 넘어올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전자투표시스템은 주주를 보호하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현재 예탁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바로 전자투표 사이트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데 이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훈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은 전자투표활성화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010년 4월1일부터 2011년 3월31일까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41개를 대상으로 주총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대다수인 73%가 섀도우보팅의 2015년 폐지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또 섀도우보팅의 대안으로 도입한 전자투표 등 인터넷을 통한 의결권행사 이용에도 부정적이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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