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 4년간 한국거래소 낙하산 인사가 약 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 정호준(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임명된 15명의 한국거래소 임원 중 13명이 정부부처나 외부기관에서 영입된 인사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인사)' 출신이 9명에 이르러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봉수 현 이사장을 비롯해 김덕수 전 상임감사, 유관 증권사 임원출신 2명 등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인사들도 임명되는 등 낙하산 관행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공기업 중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정부부처나 정권 의지따라 낙하산 싹쓸이가 이뤄지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비판받을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2012년 현재 한국거래소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453만원으로 268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 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억6500만원, 본부장은 2억2100만원, 상임감사는 1억8600만원 등 고액연봉을 받고 있어 낙하산 인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현 김봉수 이사장이 과거 키움증권 CEO이던 시절 '분할호가 주문'으로 거액의 회원 제재금을 추징당한 이후 이사장에 취임해 당시 담당자들에게 문책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업무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이 임명되도록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임원 선임 관련 자격요건과 절차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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