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커피숍에서 빵을 굽는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에서는 매일 커피 향기만큼이나 짙고 고소한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매장에 설치된 대형 오븐에서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가 구워지며 퍼져 나오는 냄새다.
탐앤탐스는 2005년 국내 커피전문점 중 처음으로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레즐은 도우를 두 손을 겹친 모양으로 빚어 구워내는 베이커리로 플레인ㆍ오리지널ㆍ시나몬슈거ㆍ페퍼로니ㆍ델리ㆍ핫도그ㆍ새우 등 종류만 16가지에 달한다. 탐앤탐스의 프레즐 메뉴는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아이템으로 손꼽힌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허니버터브레드는 두꺼운 식빵 위에 풍성한 휘핑 크림을 얹고 꿀과 시나몬 가루를 토핑한 메뉴. 같은 제품군으로는 체다치즈와 꿀, 마늘을 토핑한 갈릭버터브레드를 비롯해 허니치즈브레드, 초코버터브레드, 애플시나몬브레드 등 5종류다.
두 메뉴 모두 바리스타가 매장에서 직접 모양을 내고 자르고 토핑을 올리고 오븐에서 10분 가량 구워내 따끈따끈하고 바삭한 상태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탐앤탐스의 다양한 프레즐 메뉴 중에서 페퍼로니 프레즐, 핫프레즐 등 '이탈리아노 프레즐'군은 일반 프레즐 전문점과는 조금 다르게 모짜렐라 치즈와 페퍼로니, 할라피뇨 등 각종 재료를 풍성하게 얹어 마치 피자와도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메뉴는 이미 커피 단골 고객에게는 '머스트 잇'(must eat. 꼭 먹어봐야할 음식) 제품으로 꼽힌다. 덕분에 지난 해 탐앤탐스 베이커리류 판매량은 360만 개에 달했다. 전국 340개 탐앤탐스 매장에서 10초에 한 개 씩 구워지며 불티나는 팔려나간 셈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커피점에서 베이커리 메뉴를, 그것도 모든 매장에서 균일한 맛을 내며 판매한다는 것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공간 크기와 인테리어가 각기 다른 매장들에 대형 오븐 설비를 도입하는 문제 등 까다로운 과정이 있었던 것.
메뉴 개발 당시 탐앤탐스는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와 차별화 되는 새로운 메뉴의 개발을 위해 냉동 프레즐로 시작해 여러 가지 배합으로 프레즐 도우를 만들고 허니버터브레드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빵의 밀도와 두께, 휘핑크림 레시피와 양을 여러 가지로 조합해 수백 번의 베이킹, 시식 테스트를 거쳤다.
이제훈 탐앤탐스 마케팅기획팀 팀장은 "바쁘게 움직이는 좁은 바 안에 대형 커피 머신과 대형 오븐, 커피 재료와 베이커리 조리대까지 함께 배치하고 운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메뉴를 개발한 이후에도 커피점에서 빵을 만드는 것이 생소하던 당시 가맹점주들을 안내하고 설득하는 작업에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된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는 케이크와 베이글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서브 메뉴들을 제치고 탐앤탐스 서브메뉴 판매 순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허니버터브레드 78만 개, 페퍼로니프레즐은 29만 개가 팔리며 단품 기준 베이커리 판매 순위 1, 2위를 차지했으며 메뉴군으로는 프레즐류가 201만 개, 브레드류가 126만 개 판매됐다.
이 팀장은 "탐앤탐스 베이커리 메뉴는 국내 340개 매장 뿐만 아니라 미국ㆍ호주ㆍ태국ㆍ싱가포르 등 전 세계 4개국 15개 매장에서도 동일한 레시피와 조리 방법으로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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