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 김 모씨(70)가 3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탈북자를 돕는 지원금을 조성한다며 32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 씨에 대해 16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3년 전부터 평소 친분이 있던 사업가 등 3명에게 접근한 뒤 미 8군 용산기지 내 고철 수집 운반권, 육류납품권, 매점 운영권 등 각종 용역 사업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모두 8차례에 걸쳐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미군이 탈북자를 돕기 위해 기지 내 100여 개에 달하는 수익사업을 모두 자신에게 맡겼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아들 명의로 유령회사를 차려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사업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며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황 전 비서의 강의를 듣는 등 황 전 비서의 명성을 믿고 투자했다. 김 씨는 피해자들이 미군부대에 사업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자신을 미군 장교의 비서라고 속이고 김 씨와 함께 투자자를 유치한 공범 윤모 씨(55ㆍ여)를 쫓고 있다. 김 씨는 1997년 황 전 비서의 망명을 중개한 인물로 황 전 비서가 사망할 때까지 13년 동안 뒷바라지 한 유일한 가족이다.
한편, 경찰은 김 씨의 수법이 교묘한 점으로 봐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