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설문조사결과...54% 부익부빈익빈 완전동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소득불평등과 공직자 부정부패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인의 54%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완전히 동의하며 52%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답해 많은 중국인들이 빈부격차와 민주주의에 눈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통신은 17일 미국의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3177명의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여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3월18일부터 4월15일까지 티벳과 신장,홍콩과 마카우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베이징의 호라이즌 컨설팅 그룹이 수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빈부격차가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08년 설문조사 ‘퓨 글로벌 애티튜드 프로젝트’ 때보다 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또 50%는 공직자 부패가 큰 문제라고 답해 4년전(39%)보다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성장률이 1981년 이후 연평균 10.1%를 보이면서 커진 빈부격차에 대해 중국인들이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된 것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수억 명의 인구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정부와 재계의 고위인사의 부정부패 중국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중국 사회에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중국인들은 국가와 개인의 경제상황을 지난 몇 년간 좋게 일관되게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으나 지금은 현대의 부유한 사회의 걱정거리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중국인들은 부모세대보다 잘 살게 됐지만 경제적 이익이 부자들에게만 가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4%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36%도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8%는 미국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라고 답했고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 미국의 국내총생(GDP)은 지난해 15조1000억 달러,중국은 7조3000억 달러였다.
또 중국인의 52%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2007년 응답비율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미국식 민주주의 지지율은 고소득층과 젊은층에서 가장 높았다.
중국인들은 중미 관계가 악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9%가 중미관계를 ‘협력관계’라고 답했다. 이는 2010년 조사 때의 6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26%는 적대관계라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2년 전에 비해 8%포인트 높아졌다.
식품안전성에 대한 태도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 식품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41%로 2008년에 비해 12%포인트나 높아졌다.
미국 보수 씽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중국정치 분석가인 딘 청 선임연구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내 불안(civil unrest)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하고, “새 지도부는 어떻게 두껑을 덮지라고 자문할 것이며, 이는 고질적인 문제”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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