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서 오염된 주사를 맞은 뇌수막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뇌수막염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약물 두 종류가 추가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은 뉴잉글랜드약품조제센터(NECC)의 또 다른 척추용 스테로이드제와 심장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심정지용액이 희귀성 뇌수막염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FDA는 이날 척추수술과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세 명의 환자들에게서 뇌수막염이 추가로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이 뇌수막염이 곰팡균이에 오염된 주사 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FDA에 따르면 오염된 메틸프레드니솔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뇌수막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21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5개 주에서 15명에 달했다. FDA는 문제가 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사람이 1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액을 공급한 NECC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며 정부는 의사들에게 해당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추가로 발견된 약물에 대한 사용도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매사추세츠주 프래밍험 소재 제약회사인 NECC는 미국 50개 주에서 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NECC 관계자는 "정부의 조사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싼 막이 부어오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곰팡이 때문에 뇌와 척수 둘레의 액체가 감염돼 일어나며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다. 곰팡이균에 의한 뇌수막염이 전염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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