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뇌수막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곰팡이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환자가 미 23개주에서 1만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의 질병관리센터가 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DC는 이들 접종자 중 현재까지 105명이 뇌수막염에 감염됐고,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DC가 잠재적인 뇌수막염 환자 숫자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진 수천명이라고 추산해왔다.
미국에서 뇌수막염 감염자가 발생한 곳은 모두 9개주로 가장 심각한 지역은 테네시주다. 테네시주에선 최근 또 한명의 사망자가 발생, 미국에서 곰팡이 오염 주사를 맞은 뇌수막염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테네시 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잠재적인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병 1767개를 회수한 결과 실제 접종자는 1000명에 육박했다.
발병자가 발생한 주는 테네시를 비롯해 미시간, 버지니아, 인디애나, 플로리다, 메릴랜드,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이다
미 보건당국은 이처럼 광범위함 발병에 따라 오염된 약품을 제조한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에 있는 뉴잉글랜드 콤파운딩 센터를 비롯한 제약회사들에 대한 감독에 집중하고 있다.
CDC의 커티스 알렌 대변인은 “우리는 추가 감염자가 발견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된 주사를 맞은 1만3000명 모두가 감염됐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지난 수일간 접종자들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보건 당국은 이날 군부대를 비롯한 지역사회 단체를 동원해 오염 주사 접종자를 수색했다. 오하이오에서 현재까지 1명의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다.
스테로이드는 마취제로 사용되며, 보통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주사된다. 뇌수막염은 뇌나 척수를 덮는 세포막이 감염되는 질병으로 오염된 주사를 맞은 뒤 1~4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잠재적으로 오염된 약품은 지난 5월 초 만들어졌으며, 9월 미국의 23개주의 병원 76곳에서 유통됐다. 이 약품을 만든 제약회사는 보건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약품 배급을 중단했다. 보건당국은 초기 세 차례에 걸쳐 프레이밍 공장에서 다수의 약품을 회수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제조유통된 모든 약품을 회수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