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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펀드환매···2조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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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 봇물, 국내주식형 23거래일 연속 자금 빠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2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지면서 환매대금만 2조원을 넘어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23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총 2조2738억원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23거래일 연속 환매는 역대 세번째다. 지난달 7일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선으로 뛰어오른 뒤 펀드투자자들은 서서히 환매로 돌아섰으며 일일 환매폭은 점차 커졌다.

급기야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훈풍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단숨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문턱에 오른 지난달 17일에는 하루만에 5971억원이 빠져나가 일일 순유출 규모로 올해 두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펀드환매 열풍으로 투신(자산운용사)권의 매도세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투신은 지난달 17일부터 줄곧 매도세를 보이며 18거래일 연속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투신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만 총 1조9343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펀드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따른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최근 수익률이 개선된 각 운용사 대표펀드들이 환매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중 가장 자금 유출이 많았던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로 937억원이 빠져나갔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으로 연초후 수익률은 3.72%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에서도 각각 869억원과 774억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A)'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각각 1.87%, 9.17%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000 언저리를 넘나들자 펀드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환매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펀드환매는 9월 중순 피크를 이루다 최근 글로벌 성장둔화와 경기침체 우려감으로 지수가 하락하면서 환매 폭은 잦아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단기 조정을 받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배분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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