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금융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의 후순위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35조6000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금융권의 후순위채권 발행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잔액은 40조5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이 3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권회사(2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9000억원), 저축은행(7000억원) 순이다.
후순위채권 잔액은 2008년 리만사태 당시 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후 감소하다 2011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후순위채권 잔액은 2008년 말(38조4800억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다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2010년 이후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후순위 채권 발행이 증가 추세에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도 캐드사태 이후 발행 구모가 급감하다 지난해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2009~2010년 발행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이후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금감원은 "후순위채권은 예금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경우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순위채 발행 사전신고 과정 등을 통해 후순위채권이 적정하게 발행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자사 창구를 통한 후순위채권 판매를 제한하고 채무구조가 취약한 금융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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