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산정오류로 잘못 공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금융당국이 개선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당국은 다음달 초 CD금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지표금리인 단기코픽스를 선보인 이후 코픽스를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하자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명간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등과 회의를 갖고 코픽스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픽스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고시 방법 등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쪽으로 개선해 단기코픽스 시행 이전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은행연합회 등은 우선 코픽스 금리 산정에 참여하는 9개 은행의 내부 통제를 표준화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금리 산정 방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입력 절차 등을 면밀히 들여다 볼 방침이다.
최근 오류가 발생한 코픽스 금리가 우리은행 담당자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직원이 숫자 4개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실수였다"면서 "누가 입력하고 확인하는 지 모두 표준화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픽스는 9개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기초로 계산되는 만큼 한곳이라도 숫자를 잘못 입력하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는 이와 별도로 자체 코픽스 산정 시스템도 재점검키로 했다. 연합회는 시중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초로 금리를 산정하는데, 숫자 변동폭이 커질 경우 자동 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한편 각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금리 재공시에 따라 4만명에 대해 잘못받은 이자를 되돌려줄 방침이다. 액수로는 500만원 정도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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