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3.0%에서 2.4%로 낮췄다"며 "내년 성장률 역시 3.8%에서 3.2%로 하향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요인이 크게 악화돼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고 성장세가 미약하다고 판단,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중기 물가안정목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연 2.5∼3.5%로 정해 기존보다 낮췄다.
김 총재는 "선진 경제로 가려면 일반 경제주체들의 물가 기대심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목표 상한선을 내려 잡았다"면서 "앞으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키우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돕는 등 중앙은행의 역할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해 "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경기 방어에 충분하다"며 "과잉 대응은 경기 악화에 대한 기대심리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대처하는 것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의 효과는 선제적 대응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금리인하는 대외여건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지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성장이 부진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물가가 크게 오를만한 위험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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