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시험기관 공신력 충분"VS"신뢰성 없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삼광유리와 락앤락의 '환경호르몬' 논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락앤락 제품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시험기관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락앤락은 시험기관인 써티캠이 자사의 제품 원료 제조사인 이스트만과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광유리는 실험 결과가 나온 후 소송이 진행된 만큼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11일 "트라이탄 제조사인 미국 이스트만은 올 1월부터 서티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며 "시험기관이 원료 공급사와 소송 관계인 회사여서 객관적인 시험이 진행되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트라이탄은 논란이 되고 있는 락앤락 비스프리의 원료다. 앞서 삼광유리는 서티캠으로부터 받은 인증결과를 바탕으로 비스프리에 자외선을 쪼였을 때 여성의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키는 환경호르몬(EA)이 검출됐다고 지적하며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락앤락을 허위ㆍ과장광고로 제소했다. 트라이탄 소재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사실을 과장해 '모든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롭다'고 광고했다는 이유다.
락앤락은 서티캠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위 업체인 락앤락의 제품에 흠집을 내기 위한 공세라는 것이다.써티캠이 자신들의 수익사업을 위해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써티캠이 인증해준 플라스티퓨어는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기술 컨설팅, 인증서 발행 사업을 하는 회사로 써티캠 CEO가 다량의 플라스티퓨어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업장 위치도 같다"며 "써티캠과 플라스티퓨어의 수익사업 관계를 비춰봤을 때 연구보고서는 수익사업을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광유리는 써티켐이 미국 국립환경보건원(NIEHS), 국립과학재단 등 국가기관에서 지원받고 있으며, 비스프리 환경호르몬을 검출한 실험 방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만큼 공신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이스트만과의 소송 역시 실험결과와 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락앤락 비스프리 환경호르몬 검출실험은 지난해 11월 완료됐고, 이스트만과의 소송은 그 이후인 올해 1월 처음 시작됐다"며 "시기상 실험의 공정성을 문제삼을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써티켐의 관계사인 플라스티퓨어사 역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아닌 제조 컨설팅회사인 만큼 이스트만사와 경쟁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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