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7.25%로 인하했다. 중국에 이어 신흥국 2위 규모인 브라질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열 번째 연속 떨어뜨린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0일(현지시간) 알레샨드리 톰비니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인 셀릭(Selic)금리를 종전 7.50%에서 7.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5대 3으로 우세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2.50%까지 인상된 이후 이달 7.25%로 5.25%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전망조사에서는 73명 중 35명이 인하를, 38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밸런스에 가해질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내수경제 회복세와 대외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투명성을 볼 때 충분한 통화유동성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필요성이 있음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정부 조달확대에 중점을 둔 84억헤알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브라질의 8월 산업생산은 1.5%에 그쳐 기대보다 증가폭이 크지 않았고 9월 무역수지 흑자폭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네스토르 도스 산토스 BBVA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격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며 브라질 경제 역시 회복 신호는 나오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면서 “호세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당국자들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것임을 명확히 밝혀 왔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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