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공식수행 역할을 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고 이 내용을 담은 대화록이 존재한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는 별도의 어떤 '단독회담'이나 '비밀회의', '비밀녹취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 의원의 발언은 허위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함께했다.
이 전 장관은 "정 의원이 주장하는 10월 3일 오후 3시는 정상회담의 오후 회담이 한창 진행되던 시간이었고 이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미 제안된 남북공동사업계획들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며 "이 회의의 진행은 모두 남북 간의 공식적인 합의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대선을 두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왜 이런 황당한 발언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무슨 정치적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정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여 발언함으로써 이미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회담의 권위와 가치를 무너뜨린데 대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끝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공식수행원으로 참여했던 우리들의 기자회견으로 이러한 소모적인 논란이 종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